디지털미디어 중독은 사회문제…다학제적 접근으로 해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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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미디어 중독은 사회문제…다학제적 접근으로 해법 찾아야

헬스경향 2025-06-20 19:0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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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포럼, ‘디지털미디어 중독에 대한 효과적 개입 전략’ 세미나 개최
중독포럼은 창립 13주년을 맞이해 ‘디지털미디어 중독에 대한 효과적 개입 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효과적인 예방책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최근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의 사용이 늘면서 디지털미디어 중독이 함께 고민해야 할 공중보건문제로 떠올랐다. 과한 디지털미디어 사용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이며 신체·정신적으로 두루 영향을 미쳐 전신에 다양한 건강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4년 ‘디지털 정보격차·웹 접근성·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5명 중 1명(22.9%)이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며 청소년(10~19세)의 경우 42.6%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 상태로 확인됐다. 문제는 단순한 사용시간이 아니라 이것이 일상기능 저하와 정신건강 위기, 나아가 사회적 고립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디지털미디어 중독의 심각성을 짚어보고 효과적인 예방책을 논하는 자리가 열렸다.

중독포럼은 20일 창립 13주년을 맞이해 ‘디지털미디어 중독에 대한 효과적 개입 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1부 13주년 기념 대국민인식조사 결과 발표 ▲2부 디지털미디어중독에 대한 다학제적 이해와 접근 순으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중독포럼 이해국 상임이사(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교수)가 포럼 창립 13주년을 기념해 10~50대 대한민국 국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중독포럼 이해국 상임이사가 디지털미디어 중독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국민 대다수는 디지털미디어 중독을 개인의 문제를 넘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력히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89%가 청소년, 84.2%가 성인의 디지털미디어 중독이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특히 SNS(91.2%)와 동영상(88.0%) 중독에 대한 우려가 컸다. 

또 응답자의 64.4%가 스스로 사용을 조절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문제해결의 주체로 ‘개인의 노력’(92.6%)과 더불어 ‘가정’(76.0%), ‘정부’(69.0%), ‘기업’(67.0%)의 책임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SNS·동영상플랫폼 기업의 중독예방 노력이 부족하다는 부정평가는 과반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책임 이행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이러한 인식은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높은 지지로 이어졌다. ‘교내 스마트폰 사용 제한’(78.4%), ‘기업의 나이 확인 절차 강화’(77.4%), ‘알고리즘 추천 서비스 규제’(76.4%) 등 대부분의 규제 정책에 70%가 넘는 찬성을 보냈으며 AI 기술의 윤리 문제에 대한 정부 규제 필요성에도 87.4%가 동의했다. 또 디지털미디어 중독 문제를 ‘보건복지부’가 정신건강 문제로 다뤄야 한다는 방안에 61.2%가 ‘적절하다’고 답해 산업이 아닌 공중보건 관점의 접근을 지지하는 여론이 확인됐다.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는 ‘플랫폼 기업 규제 및 책임 강화’와 ‘예방교육’을 꼽았다.

이해국 교수는 “국민 대다수가 디지털미디어 중독이 개인의 의지를 넘어선 사회적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예방정책은 물론 실질적인 중독문제 해결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유석 교수는 디지털미디어 중독을 뇌과학적 관점에서 설명해 현장의 주목을 받았다.

2부에서는 ‘디지털미디어중독에 대한 다학제적 이해와 접근’을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발표에 나섰다. 

‘뇌과학 기전과 치료적 함의’를 주제로 발표한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유석 교수는 디지털미디어 중독을 뇌과학적 기전에 근거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유석 교수는 “디지털미디어 중독의 신경생물학적 연구결과(구조적, 기능적, 신경전달물질 변화)는 심리치료, 약물치료, 신경조절치료 등 디지털미디어 중독에 중재적인 치료법을 적용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되고 있다”며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디지털미디어 중독 역시 이러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공중보건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권선중 교수는 심리적인 관점에서 디지털미디어 중독 회복 방안을 제시했다.

‘근거기반 정신재활프로그램의 현황’에 대해 발표한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권선중 교수는 디지털미디어 중독 회복에 효과적이라고 검증된 심리상담 기법을 소개했다.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정슬기 교수는 “디지털미디어 중독은 단순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고립, 불평등, 사회적 요인의 복합 결과로 한국사회에서도 중독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유럽연합,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등은 법적·제도적 조치를 통해 디지털 사용을 제한하고 있으며 한국도 정부 차원의 결단력 있는 개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정슬기 교수는 해외 정책과의 비교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디지털미디어 중독 예방을 위한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정현숙 교수는 “최근 역학연구에 따르면 디지털 미디어 중독은 도박, 게임, SNS 중독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며 충동성, 우울,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 요인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각국은 연령제한, 광고규제, 조기 선별 및 예방교육 강화 등의 정책을 통해 청소년과 고위험군 보호에 나서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장기추적연구를 기반으로 한 실효성 있는 디지털미디어 사용 가이드라인과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독포럼은 2012년에 창립됐으며 중독 없는 세상을 위한 다학제적 연구 네트워크이다. 중독포럼은 그간 우리 사회의 중독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개발, 법·제도 제안, 정책 및 서비스 개발에 힘써왔으며 다양한 디지털미디어 중독에 대한 연구결과가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이바지했다. 2024년부터는 보건복지부 승인 비영리법인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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