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용인시가 기흥구 언남동에 조성하려는 환경시설을 둘러싸고 ‘소각장’이나 ‘음식물처리시설’이 들어선다는 이야기가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난 19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해명에 나섰다.
논란은 시설 명칭에서 비롯됐다. 시가 계획한 시설의 공식 명칭은 ‘폐기물처리 및 재활용시설’. 일부 주민들은 이 명칭이 소각시설이나 음식물폐기물처리시설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일부 온라인 카페에는 관련 내용을 우려하는 글들이 올라오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졌다.
이에 시는 언남동 16-3번지에 설치되는 것은 환경미화원 휴게실, 투명페트병 보관 창고, 종량제봉투 창고, 청소차량 차고지 등으로, 청소 현장 지원을 위한 기본적인 업무시설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기존 기흥구 적환장에 있던 일부 기능을 분산해 재배치하는 것으로, 오히려 시민의 생활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설명회 자리에서는 “혹시 이후에 소각장이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법적으로도 주민 몰래 시설을 추가할 수는 없다”며 “만약 새로운 시설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공청회 등 정식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답했다.
한 가지 행정적 실수도 설명됐다. 한 주민이 “건축물 용도가 음식물처리시설로 표기돼 있다”고 지적하자, 시는 “해당 건물은 2013년 준공 당시 기록이 남아 있었고, 그 용도를 변경하지 못한 행정적 미비가 있었다”며 “현재 용도 변경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실과 다른 내용이 퍼지면서 지역 내 갈등은 커졌다. 시의원과 관계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안내했지만, 일부 주민들이 되려 그들을 공격하는 사례도 있었다. 한 환경미화원은 “우리가 쉴 공간도 혐오시설로 낙인찍혀 마음이 많이 상했다”며 “단순한 창고와 차고지를 왜 이렇게까지 받아들이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는 주민들의 오해를 줄이기 위해 설명회 외에도 SNS, 홈페이지, 현장 안내 등을 통해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포곡읍 유운리의 음식물류 폐기물처리시설과 지난해 말 덕성리에 결정된 소각장 부지는 이번 언남동 시설과는 무관한 별개의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허위 정보에 흔들리지 않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정확한 내용을 알리겠다”며 “오해로 상처받는 시민과 현장 근무자들이 더는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