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초는 뛰어난 살균과 탈취, 곰팡이 제거 효과가 있어 요라뿐 아니라 집안 곳곳을 청소할 때도 많이 활용된다. 하지만 이런 식초도 절대 청소하면 안 되는 몇 가지 장소들이 있다.
식초로 절대 청소하면 안 되는 장소
가장 먼저 세면대와 욕조 옆에 위치한 선반 구조물인 젠다이는 주로 인조 대리석이나 천연 석재로 마감된다. 겉으로는 단단해 보이지만 산성 성분에 매우 취약하다. 식초를 직접 뿌리면 표면이 부식되고 하얀 반점처럼 얼룩이 생길 수 있다. 젠다이는 특히 물기와 식초가 동시에 닿으면 얼룩이 더 넓게 번진다. 닦더라도 자국이 남는 경우가 많아 복구가 어렵다. 젠다이 청소는 중성세제를 적신 천으로 가볍게 닦고 마른 수건으로 마무리해야 표면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식탁 역시 식초 사용을 피해야 하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고급 인테리어 소재로 인기 있는 천연 대리석 식탁은 다공성 재질로, 액체를 흡수하기 쉽다. 식초를 사용하면 흡수된 산성 성분이 반점을 만들고 광택까지 사라지게 만든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반복적으로 뿌릴수록 안쪽에서부터 침투가 진행된다. 표면 손상은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식탁은 전용 클리너나 중성세제만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싱크대 상판은 인조 대리석, 하이그로시 등으로 마감된 경우가 많아 표면이 매끈하고 내구성 있어 보이지만 산성에는 예외 없이 약하다. 식초를 반복해서 사용하면 코팅이 벗겨지고 색이 바랠 수 있다. 음식물 얼룩과 섞이면 자국이 더 짙게 남는다. 조리 공간인 만큼 오염이 쉽게 발생하는데 이때는 식초 대신 주방세제나 베이킹소다를 이용한 세정이 좋다.
또힌 전자기기 외관은 대부분 코팅 처리돼 있거나 유광 플라스틱으로 구성돼 있다. 식초를 직접 분사하거나 적신 천으로 닦을 경우 표면에 미세한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색이 바래거나 번질 수 있고 심할 경우 코팅이 벗겨진다. 특히 중요한 건 액체가 틈새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키보드, 노트북, 리모컨, 냉장고 패널처럼 틈이 많은 제품은 내부 전자회로에 액체가 닿으면 고장의 원인이 된다. 전자기기를 닦을 땐 반드시 극세사 천을 사용하고 필요시에는 알코올을 물에 희석해 소량만 사용해야 안전하다.
식초로 청소하면 좋은 곳
반대로 식초를 이용해 청소하면 훨씬 더 깨끗하고 안전하게 세척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먼저 전자레인지는 잦은 사용으로 인해 내부에 튄 음식물이 굳거나 냄새가 밴 경우 간단한 식초 세정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물과 식초를 1:1로 섞어 유리컵에 담고 전자레인지에 3분가량 가열하면 수증기가 내부에 고루 퍼진다. 식초 수증기는 찌든 때를 불리고 냄새를 제거하는 데 좋다. 사용 후에는 극세사 천으로 내부를 닦아내기만 하면 된다.
싱크대나 욕실 배수구는 음식물 찌꺼기와 습기, 세균이 쌓여 악취가 발생하기 쉽다. 이때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함께 사용하면 냄새와 오염을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 베이킹소다를 배수구 주변에 먼저 뿌리고 그 위에 식초를 부으면 화학 반응으로 거품이 생긴다. 이 거품이 배수구 안쪽의 찌꺼기와 냄새 유발 물질을 분해한다. 10분 정도 그대로 둔 뒤 물로 헹구면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다.
창문이나 거울에 묻은 물때, 손자국, 먼지는 보기보다 잘 지워지지 않는다. 이럴 때 식초를 희석해 분사하면 얼룩 없이 닦을 수 있다. 물 두 컵에 식초 두 큰술을 섞은 후 분무기에 담아 유리 표면에 뿌리고 극세사 천이나 신문지로 닦아주면 된다.
세탁기 통은 외관상 깨끗해 보여도 내부엔 세균과 곰팡이, 섬유 찌꺼기가 남아 있다. 특히 드럼세탁기나 통돌이 세탁기의 물길, 세제 투입구, 유연제 통 등은 오염되기 쉬운 부분이다. 세탁기에 물을 가득 채운 뒤 식초 두 컵과 베이킹소다 한 컵을 넣고 빈 통 세탁 코스를 실행하면 통 안쪽 찌꺼기와 냄새가 제거된다. 마른 헝겊으로 고무 패킹 주변까지 마무리하면 깨끗한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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