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2025시즌 KLPGA투어 ‘더헤븐 마스터즈’ 개막일(20일), 고요한 경기도 안산 더헤븐 리조트 내 더헤븐 컨트리클럽의 페어웨이에 박희영(38, 이수그룹)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수많은 신예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KLPGA 무대에서, 박희영은 여전히 자신만의 속도와 시선으로 필드를 걷고 있다.
2005년 KLPGA에 데뷔한 박희영은 이듬해 ‘KLPGA 신인왕’으로 주목을 받았고, 이후 2008년부터 LPGA투어에 진출하며 한국 여자 골프의 해외 전성기를 함께 이끌었다. LPGA 통산 3승, 메이저대회에서의 준우승 등 그녀의 기록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꾸준함’과 ‘끈기’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 바로 박희영이다.
해외 무대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후, 최근엔 다시 국내 무대로 발길을 옮겼다. 단순한 복귀가 아닌, 후배들에게는 본보기가 되고 골프 팬들에게는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주는 귀한 시간의 연속이다.
박희영은 늘 “골프는 끝까지 자신과의 싸움”이라 말한다. 화려한 샷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리듬을 잃지 않는 것이라는 그녀의 철학은 오늘의 그린 위에서도 변함이 없다.
이번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그녀는 박소혜, 조혜림과 한 조로 경기를 시작했다. 동료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리더이자,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선수로서 박희영의 존재감은 조용하지만 강하게 다가온다.
골프는 시간을 많이 품은 스포츠다. 그리고 박희영처럼, 그 시간과 함께 견뎌낸 선수는 언제나 특별하다. 2025년 6월, 박희영은 여전히 선수로 살아간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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