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안산] 이상완 기자 =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공동 다승왕(3승)에 올랐던 박지영(29·한국토지신탁)이 마수걸이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박지영은 20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 위치한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진행된 '2025 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에 나서 버디 6개(보기 2개)를 포함해 4언더파 68타로 마쳤다.
한지원(24·노랑통닭) 이주현(22·프롬바이오) 임희정(25·두산건설위브) 이다연(28·메디힐)과 공동 2위권을 형성했다.
지난 2023년부터 2년간 상금과 대상포인트에서 각각 3위에 머물렀던 박지영은 올해 아직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지 못했다.
지난달 초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준우승이 시즌 최고 성적이다.
이날 오전조에 나선 박지영은 강풍 폭우 등 기상악화로 속에서도 라운드 후반부 연속 버디 4개를 넣으면서 우승권으로 올라섰다.
박지영은 "솔직히 이 코스에서 잘 쳤던 기억이 별로 없어서 초반에 너무 조심스럽게 플레이했다. 그게 오히려 독이었다"며 "후반에 나를 믿고 과감하게 하자 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 이전 대회에서 계속 마음속에 불안감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런 걸 조금은 깨뜨려서 의미 있는 하루였다"고 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멘털적으로 훨씬 안정됐다"고 밝힌 박지영은 "그동안 골프를 너무 수학 공식처럼 치려고 했던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때는 이렇게 해야 해' 같은 정형화된 방식이었다. 그걸 바꾸고 싶어고 잘되지 않았다"며 "오늘은 11번(파5) 홀에서 티샷 미스를 한 이후에 그냥 느낌대로 해보자고 마음먹었고, 오히려 그때부터 스윙, 템포도 안정되면서 플레이가 풀렸다"고 했다.
이날 기상은 올 시즌 최악의 조건이었다.
박지영은 일찌감치 경기를 마쳤지만, 오후조는 강풍으로 경기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는 등 기상운이 따르지 않았다.
박지영은 "바람을 이기려고 하면 오히려 안 된다. 바람을 태워서, 얼마나 부는지를 느끼고 그에 맞춰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두권과 2타 차이인 만큼 남은 2, 3라운드에 따라서 얼마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 관건은 날씨다.
박지영은 "내일 날씨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성적을 떠나서 '플레이어'로서 진짜 플레이를 하고 싶다"며 "원래 '플레이'라는 단어 자체가 놀다, 즐기다의 의미인데, 골프를 즐기지 못했다. 내가 즐길 수 있는 플레이를 만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TN뉴스=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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