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장어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서만 먹는 생선이다. 몸 전체에 점액을 뿜어내는 독특한 특성 때문에 생김새부터 호불호가 갈린다. 가죽이 특히 질겨 과거 일본에서는 신발 끈으로 쓰일 정도였다. 당시에는 고기보다 가죽에 초점이 맞춰졌고 그 외 살점은 대부분 버려졌다. 말 그대로 부산물에 불과했던 셈이다.
곰장어가 식재료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은 일제강점기다. 당시 먹을 것이 부족했던 한국은 버려진 곰장어 살점을 주워다 양념을 하고 연탄불에 구워 팔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생계형 음식에 불과했지만 이게 부산을 대표하는 명물로 자리 잡게 된다. 거리에는 곰장어 가게가 줄지어 늘어서기 시작했고 하나의 문화처럼 발전했다.
현재까지도 곰장어는 생김새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한국을 제외하면 식용으로 먹는 나라는 많지 않다.
생김새부터 독특한 생물체, 곰장어
곰장어는 4억 년 전부터 지금까지 생존해온 고대 생물이다. 어류지만 일반적인 물고기와는 다르다. 턱이 없고 비늘도 없다. 입 주변에는 수염처럼 생긴 촉수가 있고 피부는 점액질로 덮여 있다. 위협을 받으면 몸에서 점액을 대량으로 분비해 포식자의 공격을 피한다. 점액은 물과 만나면 팽창해 작은 바다생물의 아가미를 막거나 이물감을 유발한다.
등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가 없고 척추뼈도 없다. 대신 연골성 구조로 몸을 지탱한다. 눈은 퇴화돼 시력은 거의 없지만 대신 촉각과 후각이 발달해 있다. 시체나 죽어가는 생물을 감지해 접근하고 입 안의 뼈 구조로 내부를 파고들며 먹이를 분해한다.
곰장어는 보통 해저 진흙층에 서식한다. 빛이 거의 없는 깊은 바다 바닥에서 살아간다. 혼자 움직이며 주로 야행성이다. 온도 변화에 민감하고 저산소 환경에서도 잘 견뎌내는 특징을 지닌다.
알을 낳는 방식도 특이하다. 산란은 주로 여름철에 이루어지며 알은 육각형 껍질을 가진 끈끈한 구조로 돼 있어 바닥에 고정된다. 부화 후에도 성장 속도가 느리고 성체가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자연상태에서 포획하기 어렵고 양식도 거의 불가능해 대부분 자연산이다.
곰장어의 효능
여름철 보양식으로 자주 찾는 곰장어는 고단백 저지방 해산물로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다. 특히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은 적은 편이라 무더위로 지친 몸에 활력을 주기 위한 음식으로 좋다.
곰장어에는 오메가-3 지방산인 EPA와 DHA도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혈액순환을 돕고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해당 지방산은 뇌 기능 활성화에도 도움을 줘 집중력 향상에 좋다.
비타민 A 역시 다량 포함돼 있어 눈 건강 유지와 야맹증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피부와 점막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피로 회복에 좋은 아르기닌, 비타민 B군, 아미노산도 함유돼 있어 무기력감을 덜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데 좋다.
곰장어 껍질에는 콜라겐이 많아 피부 탄력 유지와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철분도 풍부해 빈혈 예방에도 좋고 특히 여성이나 성장기 청소년에게 좋다.
외형은 장어와 유사하지만 곰장어는 뱀장어과가 아닌 먹장어류에 속하는 전혀 다른 종이다. 내장과 피에 점액 성분이 많아 생식보다는 익혀 먹는 경우가 많고 구이, 조림, 탕 등으로 조리해 즐기는 식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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