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인터뷰-다이빙스튜디오] 인류의 역사를 게임으로 풀어내는 인디 개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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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인터뷰-다이빙스튜디오] 인류의 역사를 게임으로 풀어내는 인디 개발사

경향게임스 2025-06-20 16:19: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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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누군가는 역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펜을 들었다. 누군가는 살아남기 위해 오늘을 선택해야 했다. 다이빙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그날의 신문'은 일제강점기라는 무거운 시대 배경 속에서 신문을 매개로 사람들의 선택과 딜레마를 그려낸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반일과 항일의 이분법적 구분을 넘어, “보통의 사람이 그 시대에 태어났다면 어떻게 살았을까”를 묻는다. 정찬영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찬영 대표. (사진=경향게임스) 정찬영 대표. (사진=경향게임스)

일제강점기 보통인이 만든 신문 '게임 소재' 눈길

정찬영 대표는 게임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시선을 담아내고자 했다. 게임의 배경은 1920~30년대 경성, 플레이어는 신문사의 편집장이 되어 기자들을 이끌고 신문을 제작한다. 어떤 기사를 편집할지, 어떤 사건을 다룰지, 어떤 문장을 고를지 선택하는 과정에서 딜레마를 겪는 게임이다.

"사람은 선택해야 하고, 그 선택은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이 따르도록 구조를 짜고 싶었다" 정 대표는 게임 전반에 걸쳐 선택과 책임의 구조를 의도적으로 설계했다. 단순한 시스템이 아닌, 서사의 일부로도 작동하도록 만든 것이다. 대표적인 예시가 조선총독부의 검열 시스템이다. 검열을 피해 진실을 알리고 어려운 길을 택할 것인가, 신문사와 주변인의 존속을 위해 안전한 길을 택할 것인가는 유저의 몫이다.
 

(사진='그날의 신문' 대표 이미지) (사진='그날의 신문' 대표 이미지)

게임의 플레이 형식은 TRPG를 택했다. 기자 개인의 능력과 주사위에 따라 취재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반복되는 플레이가 지루하지 않도록 미니게임을 삽입해 기사 제작, 사진 편집, 배치 조정 등의 퍼즐형 시스템을 추가했다.

게임은 항일의 선택이 어려운 구조로 짜였다. ‘생존’을 위한 친일 내지는 소극적 저항을 선택하면 게임 진행이 더 쉽다. 일견 친일의 방향을 유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에 대한 질문에 정 대표는 ‘현실의 반영’이었다고 설명한다. "그 부분이 과제였지만, 당시의 현실이 그랬다. 문화 통치 기간 일본에 대해 조금만 비판적인 기사를 써도 바로 폐간됐다. 이 때문에 낮은 확률로 성공할 수 있는 루트를 제공했지만 그만큼 어렵게 구성했다"

 

고증 어려워도 사명감 담은 개발 철학 지켜갈 것
 

(사진='그날의 신문' 스크린샷) (사진='그날의 신문' 스크린샷)

다이빙 스튜디오는 소규모 인디팀이다. 작년에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정찬영 대표와 스토리 작가,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5인으로 팀이 구성됐다. 팀의 규모상 초반에는 난항을 겪었다. 게임은 텀블벅 후원 진행 당시 목표 금액의 329%를 기록하며 유저들의 기대감을 받았지만, 데모 버전은 플레이 퀄리티와 많은 버그로 인해 혹평을 받았다.

정 대표는 “게임이 진행이 안될 정도의 퀄리티였다. 당시 3명의 개발 인원이 개발하다 보니 3~4일 동안 밤샘 작업을 잇다보니 최종적인 결재에서 제가 점검을 하지 않고 올렸다”고 설명했다. 사과 공지를 쓴 이후 개발 노트와 업데이트를 배포하며 게임의 퀄리티를 올리는 과정을 공유했다. 다행히, 그 이후에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국내 역사를 다루는 게임은, 시장 규모가 작고 상업성이 낮다는 리스크가 있다. 배경 전달을 위해 방대한 사료도 검토해야 한다. 정 대표는 일부로 ‘어려운’ 길을 택했다고 답했다. “처음엔 이 장르를 선택한 걸 후회했지만, 이 게임을 개발하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올 수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게임을 개발하는 게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개발사는 게임 제작에서 ‘디스 워 오브 마인’, ‘프로스트 펑크’ 등의 게임에서 영감을 받았다. 향후에도 ‘검열’을 주제로 한 게임을 개발할 계획이다. 시대 배경을 모호히 택해 냉전 시대나, 1,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게임을 구상 중이다. 정 대표는 이외에도 저작권이 해소된 ‘피터팬’ 등의 고전을 바탕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게임에도 관심이 많다고 언급했다.
 

정찬영 대표. (사진=경향게임스) 정찬영 대표. (사진=경향게임스)

게임은 현재 전체 제작 분량의 30% 정도 완성된 상태다. 내년 얼리억세스 버전을 공개해 4시간 분량의 콘텐츠를 공개할 계획이다. 정식 버전은 총 10시간 분량이 될 전망이다. 정 대표는 게임에 관심을 가져주는 팬들에게 “텀블벅에서 후원해주신 분들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아니었다면 중간에 접고 싶었을 때가 많았을 것 같다. 게임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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