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백연식 기자] LG헬로비전이 케이블TV(SO)와 알뜰폰 등 기존 주력사업을 제외하고 신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지역채널 커머스 온라인몰 ‘제철장터’는 철수했고 인천 복합문화공간인 ‘뮤지엄엘’ 사업은 종료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채널 커머스 사업 역시 축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홈쇼핑 송출 수수료 하락과 콘텐츠 사용료 인상 등으로 케이블TV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정부가 케이블TV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지난 16일 지역채널 커머스 온라인몰인 ‘제철장터’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일단 지역채널 커머스 방송은 유지하기로 했다.
LG헬로비전은 지난 2022년 지역채널 커머스 브랜드 ‘제철장터’를 론칭한 바 있다. ‘제철장터’는 지역채널 커머스 방송에서 소개된 방송권역 내 생산·제조된 상품을 모바일과 TV를 통해 홍보·판매하는 서비스다. 지역 소상공인에게도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기 때문에 생산자와 판매자간 ‘윈윈 전략’을 추구했다.
하지만 홈쇼핑 업계 역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홈쇼핑 전체 시장도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사업자인 LG헬로비전이 순탄한 길을 걷기는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LG헬로비전은 지역에 공헌한다는 커머스 사업의 목적상 여타 유통 플랫폼 대비 저렴한 판매수수료를 유지했었다.
그간 사업 투자액까지 고려하면 사업 자체 매출은 사실상 적자였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인천 상상플랫폼에서 운영한 뮤지엄엘 사업 역시 LG헬로비전은 1년여 만인 다음달 27일까지 진행한 후 종료할 예정이다.
이번 제철장터 종료는 지역채널 커머스 사업의 수익성을 일단 확보하기 위한 것이지만, LG헬로비전이 장기적으로 지역채널 커머스 사업을 접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최근 ‘제철장터’ 서비스 종료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역 기반 신규사업의 효율화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역채널 방송 중심으로 지역커머스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엄엘 서업 철수와 관련해선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신규 사업을 재검토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LG헬로비전에 케이블업계 1위 사업자란 점을 비춰볼 때 회사가 신규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는 점은 의미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수입이라고 볼 수 있는 홈쇼핑 송출 수수료는 계속 인하되고 지출인 콘텐츠 사용료는 계속 인상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시청자에게 매달 받는 유선방송요금은 현실적으로 인상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케이블TV 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정부의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사용료 제도 개선, 광고 규제 합리화, 재정 부담 완화, 지역방송 법적 지위 부여 등 제도 개선이 분명히 필요하다”며 “새 정부가 출범했고 인수위 역할을 하고 있는 국정기획위원회가 출범한 만큼 정부의 역할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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