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기업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예방 주사제 '예즈투고'(성분명 레나카파비르)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0일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따르면 FDA는 지난 18일(미국 현지 시간) 자사의 주사형 HIV-1 캡시드 억제제인 예즈투고를 성생활로 인한 HIV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한 '노출 전 예방요법'(PrEP)으로 승인했다.
길리어드 측은 "해당 약물은 체중 35㎏ 이상의 성인 및 청소년에게 적용되며, 미국에서 연 2회 투여 가능한 최초이자 유일한 PrEP 옵션"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매일 한 번씩 경구 복용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이번 약물은 6개월에 한번 투여에 그쳐 개인이 직면할 수 있는 복용 순응도 및 낙인과 같은 주요 장벽을 해결할 수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PrEP 자격 기준을 충족하는 미국 내 인구 중 36%만이 PrEP 처방을 받았다. 제한적인 사용, 낮은 복용 순응도 및 인식 등이 PrEP 사용률이 낮은 원인으로 꼽혔다.
카를로스 델 리오 애틀랜타 에모리대학교 에이즈 연구센터 소장은 "연구에서 PrEP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더 적은 투여 빈도를 선호했다"며 "예즈투고는 PrEP 사용 및 지속성을 높이고 HIV 팬데믹을 종식시키기 위한 강력한 도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신약 허가 승인은 임상 3상 'PURPOSE 1'과 'PURPOSE 2'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해당 데이터에 따르면, 예즈투고 투여 참가자의 99.9% 이상이 HIV 음성을 유지, 질병 예방 효과를 보였다.
길리어드는 현재 유럽의약품청(EMA)을 포함해 호주, 브라질,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예즈투고 품목허가 승인을 신청했다. 아르헨티나, 멕시코, 페루에는 추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의 원료의약품(API)을 생산·공급하는 국내 제약기업 유한양행의 수혜를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22일 총 888억원 규모의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HIV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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