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의사 되고 싶다”…의대 후배들, 선배의 수업 방해에 제적 요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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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의사 되고 싶다”…의대 후배들, 선배의 수업 방해에 제적 요구 확산

한국미디어뉴스통신 2025-06-20 10:33: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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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내 세대 간 갈등이 점점 격화되는 가운데, 수업 복귀를 원하는 후배 의대생들이 고학년 선배들의 방해에 맞서기 시작했다. 이들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며, 학교 측에 선배들의 제적을 요구하고, 일부는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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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사례는 차의과대학교에서 발생했다. 의학전문대학원 2학년 학생 14명은 최근 “3학년 선배들이 조직적으로 수업 참여를 방해하고 있다”며 학교에 공식적으로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수업에 출석하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거나 "시험에 응시하지 말라"는 협박성 발언을 수차례 들었다고 주장했다. 일부 학생은 이 같은 압박으로 인해 실제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학업을 포기하거나 중단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에 따르면 이 같은 행위는 단순한 의견 차원이 아닌 학습권과 신체적 안정까지 침해하는 수준이었다고 강조했다.

해당 학생들은 단순한 민원 수준을 넘어서 법적 대응에도 착수했다. 이들은 공동으로 변호인을 선임해,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는 소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조치는 단순한 반발 차원을 넘어서, 학생들 스스로가 ‘학습권 보호’라는 명분으로 선배 세대의 강압적 구조에 저항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후배 학생들은 “우리는 정당하게 수업에 참여하고자 했을 뿐인데, 이를 ‘배신’이나 ‘파업 방해’로 몰아가는 선배들의 행동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학교 측도 사태의 중대성을 인지하고 사실관계 조사를 착수했다. 차의과대는 “학칙에 따라 조사 결과가 확인되는 즉시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징계 수위나 시점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교수진 내부에서도 “학생들 간 위계문화와 집단 압력이 심화되는 것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사례는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을지대학교에서는 선배들이 복귀 반대 집회를 열며 후배들의 수업 출석을 물리적으로 막았고, 이에 대해 학교가 직접 징계에 나서 무기정학 처분을 내렸다. 전북대학교 의대에서도 고학년 선배가 “복귀하면 배신자”라는 발언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학교와 교육부가 조사에 나선 상태다. 이처럼 여러 의과대학에서 고학년의 집단행동이 후배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으며, 수업 복귀를 원하는 학생들이 고립되거나 위축되는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이 같은 학내 갈등 상황에 대응해 ‘의대생 보호 신고센터’를 운영 중이며, 현재까지 총 18건의 복귀 방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2건은 수업 참여 방해, 6건은 신상 유포 및 명예훼손 유형으로 분류됐고, 모두 수사기관에 이첩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내 위계질서나 내부 압박에 의해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는 일은 용납될 수 없다”며, “엄정히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의대 내 갈등은 단순한 의견 차이나 정치적 시각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실제로 일부 후배들은 “복귀를 원하는 학생은 배신자, 수업에 참여하면 고립”이라는 분위기 속에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는 학업 중단이나 국시 응시 포기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후배 의대생들은 “의료계 갈등이 학생 간 대립으로 비화된 것이 안타깝다”며, “우리는 파업이 아닌 학업을 택한 것이고, 그 선택이 정당하게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학내 불화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육 일정이 미뤄지면 의사국가시험 일정도 차질을 빚고, 인턴 배치 및 수련체계 전체에 연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의사협회 일각에서는 “의료인력 수급 차질 우려”를 언급하며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의과대학 내 고질적 위계문화와 집단행동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수업 복귀를 원하는 후배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갈등의 한복판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더 이상 조용히 참고 견디는 것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이 퍼지며, 학내 자정작용이 가능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후배들이 원하는 건 거창한 권리나 특혜가 아닌, 단지 배운 만큼 시험을 보고, 졸업해서 의사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라는 점에서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교육계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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