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1년 반만에 최대폭 하락…참외 53%·양파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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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농산물과 석탄·석유제품 가격이 내리면서 생산자물가가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66(2020년=100)로 전월보다 0.4% 떨어졌다. 지난 4월(-0.2%)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이자, 지난 2023년 11월(-0.4%)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 하락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보다 4.4% 하락했다.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농산물(-10.1%)과 수산물(-1.4%) 가격이 모두 내린 영향이다. 품목별로는 참외가 -53.1%, 양파가 -42.7% 등 큰 폭 하락했다. 반면 축산물은 돼지고기(2.2%)와 닭고기(3.0%)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1.0%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일조량 등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서 출하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채소·과실 등의 생산자물가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공산품은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음식료품(0.6%)이 올랐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4.2%)이 생산자물가를 끌어내렸다. 특히 아연1차정련품(-9.0%), 벤젠(-6.1%), 경유(-5.9%)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7.7%) 등이 내려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반면 서비스업(0.2%)의 경우 금융·보험서비스(1.1%)와 음식점·숙박서비스(0.4%) 위주로 물가가 올랐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5.6%)·중간재(-1.1%)·최종재(-0.7%)가 모두 내리면서 전월 대비 1.4% 하락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5월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1.1% 떨어졌다. 서비스(0.2%)가 올랐으나 공산품(-1.7%) 등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