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은 사람의 기력을 쉽게 떨어뜨린다. 강한 햇빛과 끈적한 습기, 끝없이 흐르는 땀은 하루 종일 피로가 쌓이게 만든다. 체력이 떨어지면 면역도 약해지기 쉽다. 이럴 때일수록 제대로 된 음식을 먹어야 여름을 탈 없이 넘길 수 있다.
여름에 먹기 좋은 음식으로는 흔히 삼계탕이나 장어구이를 떠올리지만, 그에 못지않게 좋은 보양식이 있다. 바로 한우다.
고단백 저지방 식품인 한우는 근육 유지와 원기 회복에 적합하고, 위에 부담도 덜하다. 풍부한 철분과 아연, 필수아미노산까지 갖춰 여름철 체력 저하나 무기력감 해소에 제격이다.
게다가 맛도 좋다. 고소하고 깊은 풍미에 부드러운 식감은 지친 입맛을 살려주고, 여름철 날씨에 떨어지기 쉬운 식욕도 금세 살려준다.
하지만 마트에 가서 고기를 고르기는 어렵다. 마블링이 많은 고기가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막상 눈앞의 고기를 보면 어떤 게 정말 좋은 한우인지 판단이 쉽지 않다. 선홍빛 살코기, 우윳빛 지방, 균일한 마블링 분포 등 체크해야 할 요소는 많지만 한눈에 이를 파악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맛과 영양을 모두 챙기려면, 제대로 알고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한우가 왜 적합한지, 그리고 한우를 고를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딱 좋은 '한우'
한우는 단순히 '맛있는 고기'가 아니라, 영양적으로도 상당히 우수한 식품이다. 조선시대 의학서인 동의보감에 따르면 "소고기는 오장을 보호하고 따뜻한 성질이 있어 양기를 보충해준다"고 기록돼 있다.
실제로도 한우에는 체내에서 만들 수 없는 필수아미노산 8종이 모두 포함돼 있다. 철분과 아연, 비타민 B12, 리놀렌산 등도 풍부해 여름철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에도 좋고, 피로 해소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고령자에게는 아주 좋은 식품이다. 나이가 들면 단백질 합성이 느려지고, 그 결과 근육량이 줄고 혈관도 탄력을 잃는다. 하지만 한우를 먹으면 그 안에 함유된 단백질이 근육세포 기능을 높이고, 혈관 벽을 튼튼하게 만든다.
좋은 한우 고르는 법
한우의 품질은 고기 색, 결, 지방 상태만 봐도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다.
우선 살코기는 선홍빛이 도는 게 좋다. 색이 탁하거나 지나치게 붉은 고기는 선도가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고기의 결도 중요한데, 고깃결이 얇고 매끈한 고기가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 표면이 거칠거나 고기결이 굵으면 식감이 거칠 수 있다.
지방은 우윳빛에 가깝고 단단한 것이 가장 좋다. 색이 누렇거나 윤기가 없는 지방은 오래됐거나 품질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 마블링은 단순히 많다고 좋은 게 아니라, 고기 전체에 고르게 분포돼 있는 게 중요하다. 근내지방이 넓게 퍼져 있어야 조리했을 때 향이 깊고, 부드러운 식감도 살아난다
요리별로 알맞은 부위 고르기
한우는 용도에 따라 부위를 나눠서 사용해야 제맛이 산다.
탕국이나 국거리에는 사태와 양지가 적당하다. 이 부위는 결합 조직이 적당히 섞여 있어, 푹 끓이면 깊고 진한 국물이 우러나온다. 오래 끓일수록 근막이 부드러워지며 감칠맛이 강해진다.
산적용 고기로는 지방이 적고 결이 일정한 우둔과 설도가 적합하다. 얇게 썬 다음, 고기 결과 직각 방향으로 칼집을 내주면 질기지 않고 식감도 부드럽다.
찜용 갈비는 고기가 두껍고 근막이 많지 않은 앞쪽 갈비가 좋다. 찜이나 조림 요리에는 힘줄이 있어도 괜찮다. 근막이 익으면서 오히려 맛을 더 깊게 만들기 때문이다.
불고기에는 앞다리살이 흔히 쓰이며, 설도나 우둔도 활용 가능하다. 이 부위들은 지방이 적고 씹는 맛이 적당해 얇게 썬 후 양념에 재워 볶아 먹기에 적합하다. 가능한 한 힘줄이나 막이 적은 부위를 선택해, 부드러운 식감을 살리는 게 좋다.
한우와 함께 먹으면 더 좋은 음식들
한우만 잘 골라도 좋지만, 여기에 어울리는 식재료를 곁들이면 효능과 맛이 더욱 살아난다.
항균 및 항바이러스 작용이 뛰어난 마늘과 양파는 고기와 함께 구워 먹을 때 여름철 면역력 증강에 효과적이다. 더덕과 우엉은 폐를 보하고 기침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어, 찜이나 탕 요리에 넣으면 여름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사리와 표고버섯도 좋다. 고사리는 뼈 건강을 돕는 성분이 풍부하고, 표고버섯은 비타민D 함량이 높아 칼슘 흡수를 도와준다. 이 재료들을 함께 넣어 전골을 끓이면 영양은 물론 풍미까지 깊어진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