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상임위원장 배분 합의 또 실패…23일 재논의

문진석(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 원내수석 회동을 위해 운영위원회 소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여야가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두고 다시 만났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채 또다시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오는 23일 다시 만나 재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약 1시간 30분가량 비공개로 회동했으나,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당은 22대 국회 개원 당시 여야가 합의한 대로 배분해 공석인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비롯해 기획재정위원장, 운영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조속히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권 교체로 여야가 뒤바뀐 만큼 행정부 견제를 위해 법사위원장 자리를 야당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회동에서도 양측의 평행선은 이어졌다. 문 수석부대표는 “야당이 상임위 두 자리를 넘기라고 요구하지만, 이는 1기 원내지도부가 합의한 사항을 뒤집는 것으로 쉽지 않다”며 “23일 다시 만나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 수석부대표는 “원내 1당이 운영위와 법사위, 예결위를 모두 맡은 전례가 없다는 것은 많은 민주당 인사들도 인정해온 사실”이라며 “법사위원장 요구는 국회 내 견제와 균형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정권이 교체된 만큼 이에 걸맞은 요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