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RPG가 개발 중인 신작 MMORPG '로스트아크 모바일'의 실체가 드러났다.
19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진행된 시연 행사 '비전 프리뷰: 플레이'가 진행됐고, 유저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실제 플레이 경험이 제공됐다.
행사장 입구에는 캐릭터 기반의 대형 미디어아트와 굿즈 전시, 티셔츠·에코백 DIY 부스, 디지털 메시지월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가 배치됐고, 내부에는 PC 54대와 모바일 기기 136대가 마련돼 주요 콘텐츠를 플랫폼별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 시연 콘텐츠는 '군단장 레이드: 발탄', '어비스 던전', '카오스 브레이크', '가디언 토벌 경쟁전', '마이룸' 등으로 구성됐으며, 이용자는 원작에 존재하는 콘텐츠뿐 아니라 모바일 버전만의 오리지널 요소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가 직접 체험한 콘텐츠는 '발탄 레이드'와 '마이룸'이다. 먼저 발탄은 원작과 비교해 레이드 기믹과 페이즈 구조가 대부분 유사하게 구현돼 있었으나, 난이도는 현저히 낮은 편이었다. 특히 카운터 전용 버튼이 존재한다는 점은 인상적이었으며, 기존 '로스트아크'를 충분히 플레이해본 유저라면 가볍게 클리어 가능한 수준이었다. 다만 모바일 환경에서는 조작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지는 데 다소 시간이 필요해, 수월한 접근성과 함께 별도의 적응 시간이 요구됐다.
'마이룸'은 원작에는 존재하지 않던 신설 콘텐츠로, AI 기술이 광범위하게 적용돼 있었다. 커스터마이징에서는 텍스트 입력만으로도 염색이 가능했는데, '하늘'을 입력하면 파란 하늘과 흰 구름, 아기자기한 해가 그려진 옷이 출력됐고, '여름' 입력 시에는 계절에 맞는 시각 이미지가 의상에 적용됐다. 입장 전 만난 AI NPC '헤리리크'는 사용자가 답변한 키워드를 반영해 전체 마이룸의 컬러 테마와 소품 배치를 구성했으며, 실제로 '검은색'과 '현금'을 언급하자 공간 전체가 블랙 톤으로 설정되고 카펫 등에는 돈다발 패턴이 등장하는 등 실시간 반응이 구현됐다.
이외에도 앨범에서 이미지를 불러와 장난감을 생성하는 기능이 있었으며, 시연용 기기 내 준비된 수박 이미지를 선택하자 실제로 수박 모양의 장난감이 생성돼 시각적인 재미를 더했다. 마이룸 형태는 중세풍과 현대풍 중 선택할 수 있었으며, 기자는 현대적 건축 양식을 택해 TV를 비롯한 각종 인테리어 소품이 세련된 구조로 배치된 공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옷장에서는 캐릭터의 의상을 자유롭게 변경하거나 새롭게 염색하는 기능도 제공됐다.
또한 마이룸에서 이어지는 공간 '코키투스'에는 여성 AI NPC '알마냐'가 등장하는데, 이 NPC는 사용자의 실시간 촬영 이미지를 바탕으로 착장과 색감을 파악해 본인의 복장을 즉시 바꾸는 기능을 선보였다. 이어지는 '타로 점' 기능에서는 연애·재물 등 항목 중 세 가지를 선택하면 AI 기반의 간단한 운세 풀이가 제공됐다.
끝으로 본인이 커스터아미징 한 캐릭터와 마이룸의 이미지를 담아 실물 사진으로 인화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캐릭터의 포즈 설정 후 사진을 찍으면, QR을 통해 이미지를 저장하거나 인화할 수 있다. 해당 이미지 외에도 앞서 언급한 타로점에 대한 결과 역시 개인 핸드폰에 저장할 수 있게끔 돼있다.
현장에서는 이외에도 다양한 콘텐츠가 체험 가능했다. '카오스 브레이크'는 로그라이크 스타일의 콘텐츠로, 몰려드는 적을 처치하며 성장 효과를 누리는 전투 중심 콘텐츠였다. 자동전투 기능을 지원하지만 수동 조작으로도 충분한 손맛을 제공했다. '가디언 토벌 경쟁전'은 4:4 팀 단위 PvE 콘텐츠로, 제한 시간 동안 가디언에게 더 많은 피해를 입힌 팀이 승리하며, 승리 팀 내 MVP 선정 투표까지 가능했다. '어비스 던전'은 4인 협동 콘텐츠로, 주요 기믹 설명과 시너지 스킬 표기, 스마트 핑 등을 통해 모바일 환경에서도 쾌적한 협업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었다.
플랫폼별 완성도는 각기 달랐으나,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그래픽 품질은 인상적이었고, 스킬 콤보 설정, 자동 카운터, 세이브 포인트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이 게임 전반에 녹아 있었다. 특히 음성 명령으로 AI 용병에게 전투 명령을 내리는 기능, 사망 리플레이 및 공략 가이드를 제공하는 AI 시스템 등은 원작에는 없던 모바일 특화 요소로 주목을 끌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오는 10월 비공개 테스트(CBT)를 통해 서버 안정성과 성장 구조, 수익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며, 유저 피드백을 수렴해 최종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이식이 아닌 재구성의 결과로 등장한 '로스트아크 모바일'이 원작 팬과 신규 이용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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