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비 진작과 에너지 절감을 동시에 겨냥한 고효율 가전제품 환급 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해당 사업을 통해 국내 가전 시장의 침체를 완화하고 국내 제조업계의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19일 기획재정부는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하면서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 시 구입 금액의 10%를 돌려주는 정책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환급 한도는 최대 30만 원으로 총 사업 예산은 약 3,261억 원 규모다. 지원 대상 품목은 에너지 효율 등급이 적용되는 가전제품 11개로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TV, 전기밥솥 등이 포함된다.
가전제품 환급 지원 사업이 시행되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도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자제품 수요 감소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이번 지원 정책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격 때문에 주저하던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정책은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시행됐던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 환급 사업'과 유사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당시에는 2019년과 2020년에 걸쳐 두 차례 시행되었는데 특히 2020년에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사업이 확대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연도에는 3,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었으며 약 221만 명이 환급 혜택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에너지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가전제품 환급 지원 사업이 진행된 5개월 동안 환급 대상 가전제품의 매출은 전년 대비 2.2배 증가했다. 이로 인한 연간 전력 절감 효과 또한 약 111GWh로 분석됐다.
일반 국민은 25만원, 기초생활수급자는 50만원 지원받아
올해도 과거와 유사하게 가전업계는 자체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연계할 가능성이 높다. 2020년 당시 삼성전자는 특별 포인트를 제공했고 LG전자는 최대 80만 원 상당의 캐시백 이벤트를 실시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추경을 통해 고효율 가전 환급뿐 아니라 대규모 소비 유도 정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총 30조 원 규모의 추경 중 약 10조3,000억 원을 민간소비 확대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국민 대상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되며 숙박, 영화,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 가능한 할인쿠폰도 780만 장 배포된다. 가전 외에도 소매, 서비스 산업 전반의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소비쿠폰은 소득 구간에 따라 차등 지급될 예정으로 상위 10%인 512만 명과 일반 국민 4,296만 명에게 각각 15만 원이 지급된다. 차상위 계층 38만 명은 30만 원, 기초생활수급자 271만 명은 40만 원을 받게 된다.
이어지는 2차 지급에서는 상위 10%를 제외한 모든 대상에게 10만 원씩 추가 지원된다. 인구감소 위기에 직면한 농어촌 소멸지역 주민 411만 명에게는 별도로 2만 원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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