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연기를 활용해 식재료에 고유의 향미를 입히는 훈연은 맛의 깊이를 더하는 조리법 중 하나다. 사진은 우모크의 오픈 키친 중앙에서 원시구이와 훈연 작업을 하는 셰프. /사진=다이어리알
훈연재는 주로 나무를 태워 향을 내는 방식이 대표적이며 허브나 향신료, 톱밥, 와인 또는 위스키의 오크통을 잘라 만든 배럴칩 등도 사용된다. 특히 육류를 즉석으로 가열해 먹는 '구이 외식' 문화가 발달한 한식 분야에서 원재료 품질이 높을수록 불맛, 육즙, 그리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직관적 조리법에 중심을 두게 되는데 훈연은 이 과정에서 깊이와 복합미를 더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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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모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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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진살과 한국식치미추리소스,와사비줄기장아찌. /사진=다이어리알
입구에서부터 연기가 피어오르는 훈연 그릴이 후각을 자극하며 가게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내부 인테리어는 절제된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데 카운터 좌석은 'ㄷ자' 모양으로 배치해 모든 고객이 실시간으로 요리가 진행되는 오픈 주방을 마치 공연을 관람하듯 바라보도록 했다. 다소 어둡다고도 느껴지는 차분한 분위기와 낮은 조도의 조명 배치는 손님이 오롯이 맛에 집중하도록 의도된 것으로 한우의 색과 질감을 돋보이도록 하며 조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연기와 불꽃이 피어오르는 과정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 주는 요소다.
점심과 저녁 오직 오마카세 단일 코스로 계절에 따라 세부 구성은 변경된다. 가성비가 높아 예약이 어려운 점심 코스는 좀 더 간결하다. 코스는 제철 한입 거리로 시작해 한우의 최상급 부위를 각기 다른 조리법 및 곁들이와 함께 선보인다. 구이 중간중간 다양한 장르의 요리들을 배치해 지루함이 없도록 했다. 한우 오마카세의 특성상 특정 코스를 메인 요리로 두기보다 전체적인 구성을 하나의 공연처럼 짜임새 있게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구이로 제공되는 부위(6월 저녁 기준)는 업진살, 안심, 채끝살로 코스 구성이 달라지면 변경될 수 있다.
초벌한 고기에 직화로 불맛을 입히고 있다. /사진=다이어리알
마지막 한 점이 남으면 특수 토치로 겉면의 지방을 한번 더 지글지글 익혀 같은 부위라도 색다른 식감과 풍미로 마무리하도록 한다. 부드럽고 담백한 '안심' 부위는 원시구이 방식으로 익힌 채소와 함께 곁들여 내며 '채끝살' 부위는 말돈 소금과 훈연 풍미가 일품인 잎새 버섯을 곁들여 한 점 한 점 예리하게 맛과 조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고기를 듬뿍 채우고 크리미한 소스와 시금치를 더해 구워낸 미트파이와 계절 파스타는 위트와 다양성을 더하는 요소다. 코스의 말미에 제공되는 솥밥 요리는 숯불과 훈연기를 활용한 퍼포먼스로 완성되며 솥의 뚜껑을 열었을 때 피어오르는 연기와 향기, 색색의 재료를 정갈하게 올려 꽃밭처럼 펼친 비주얼은 식사의 즐거움에 정점을 찍는다. 기념일을 위한 레터링 디저트, 콜키지 1병 프리 등의 서비스도 이곳에서의 경험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작은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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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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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뚜껑을 열자마자 뽀얀 연기가 솟아올라 구름버거로 소문난 미스피츠 버거. /사진=다이어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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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장어대전 방배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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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장어대전 방배본점의 볏짚 훈연 장어구이. /사진=다이어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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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멀스모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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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메뉴를 한번에 맛볼 수 있는 매니멀스모크하우스의 플래터. /사진=다이어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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