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심각'…1분기 공사실적, 외환위기 후 최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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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심각'…1분기 공사실적, 외환위기 후 최대 감소

폴리뉴스 2025-06-19 13:49:33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국내 건설업이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후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분기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이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한 26조8659억원으로 집계됐다. 20%대 하락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박선구 경제금융연구실장이 19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건설지표'에 따르면 건설기성은 지난해 1분기 -4.0%, 2분기 -3.1%, 3분기 -9.1%, 4분기 -9.7%로 점진적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1분기에는 무려 -21.2%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기존 분기별 감소폭이 한 자릿수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1분기 기록은 "변동이 거의 없는 지표"로 분류되는 건설기성의 특성상 현재 건설경기의 위기 수준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박 실장은 지적했다 .

이는 민간 중심의 건축 부문 침체뿐 아니라 공공 중심의 토목 공사마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박 실장은 "재정 조기 집행 기대에도 실제로는 모조리 감소했다"며 "공공·민간, 토목·건축을 가리지 않는 구조적인 다운사이클"이라고 설명했다 .

건축허가(연면적 기준)는 1~4월 전년 대비 21.4% 감소했고 건축 착공도 22.5% 줄었다. 건설수주는 4.3% 하락하는 등 선행 지표들도 일제히 하강 중이어서 경기 회복은 당분간 요원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 역시 5월 말 수정 경제전망에서, 상반기 건설투자를 -11.3%, 하반기 -1.1%, 연간 -6.1%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1998년(-13.2%) 이후 최대 낙폭으로, 지금 수준이라면 V자형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

건설업과 연관된 고용 및 소비 지표도 위축됐다. 건설 일자리는 이미 전방위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근로자 실질임금까지 위축되는 와중에 식품·외식 소비 동반 감소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박 실장은 "건설시장에 물량 자체가 부족하다"며 정부 차원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수도권 위주가 아니라 지방과 중소건설업체 중심의 물량을 배분해야 실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건설기업이 단기 실적 악화뿐 아니라 고용 감소로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지적하고 노동시장 안정화 정책과의 연계된 지원 필요성도 언급했다.

1분기 건설 실적 급감은 단순한 계절적 변동을 넘어선 구조적 침체의 징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도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줄어든 가운데 기초 인프라 수요까지 둔화되면서, 건설기업은 경영난과 고용 위기에 직면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전망처럼, 올해 건설투자는 1998년 이후 가장 큰 위축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회복이 뒤따르더라도, 빠른 반등은 어려우며, 회복세 자체도 더디고 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심각한 국면에 진입했음에도 공급 전략이 수도권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추경을 통한 지방 중심, 중소업체 위주의 견고한 수요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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