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불펜 운영에 고심하던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다시 한번 익숙한 이름을 떠올리고 있다.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고우석이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방출되며 LG 복귀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까닭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 구단인 잭슨빌 점보슈림프는 18일(한국 시각) “투수 고우석을 방출했다”고 발표했다. 고우석은 2023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MLB 진출에 나섰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에 최대 940만 달러(약 130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끝내 빅리그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 그는 같은 해 5월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고,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부상과 이적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오른손 검지 골절로 경쟁조차 해보지 못했고, 결국 전력 외 판단을 받은 끝에 방출됐다.
고우석은 방출 전 트리플A 5경기에 나서 5⅔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16일 로체스터 레드윙스(워싱턴 내셔널스 산하)전에서는 선발로 등판해 최고 151km의 강속구를 뿌리며 2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마이애미는 그에게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제 고우석은 두 갈래 길 앞에 섰다. 미국에 잔류해 다시 도전하거나, KBO리그 원소속팀인 LG 복귀다. 그는 2024년 2월 미국 진출을 위해 임의해지 공시됐고, KBO 규정상 1년간 리그에서 뛸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그 시점이 지나면서 복귀 자격이 생겼고, 국내로 돌아온다면 반드시 LG와 계약해야 한다.
LG는 고우석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차명석 LG 단장은 19일 본지와 통화에서 “당연히 돌아와 준다면 고마울 것”이라며 웃은 뒤 “고우석이 미국에서 성공하길 바랐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먼저 연락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 선택권은 고우석에게 있다”고 밝혔다. 염경엽 LG 감독은 18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도전했는데 상황이 좋지 않아 안타깝다. 고우석이 돌아온다면 당연히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복귀 가능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우석은 2017년 LG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2023년까지 354경기에서 19승 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 3.18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42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르며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로 자리 잡았다.
LG는 현재 마무리 투수를 두고 확실한 해답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장현식은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다. 지난 시즌 임시 마무리로 활약했던 유영찬 역시 팔꿈치 수술 후 아직 완전치 않다. 시즌 중반 한화 이글스와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펼치는 LG로서는 고우석의 복귀가 불펜 운용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고우석의 다음 행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결정이 올 시즌 프로야구의 판도와 함께 LG의 우승 경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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