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구워 먹을 때 빠지지 않는 게 있다. 바로 쌈채소와 나물 반찬이다. 삼겹살 한 점 올려 깻잎이나 상추에 싸서 먹고, 함께 나온 명이나물이나 미나리를 곁들이면 맛이 더 살아난다. 이런 채소들은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입안을 깔끔하게 해준다.
어떤 사람은 고기 먹으러 왔는데 채소는 왜 먹느냐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채소는 단순히 맛의 균형을 위한 것이 아니다. 고기만 먹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채소가 보완해주기 때문이다. 지방이 많은 고기를 먹을 때 부족해지기 쉬운 소화 기능, 혈관 개선, 영양 균형을 보완해준다.
특히 삼겹살처럼 기름진 고기일수록 함께 먹는 채소 하나에 따라 음식의 느낌도, 몸의 반응도 달라진다. 고기와 함께 먹으면 맛과 영양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채소 3가지를 소개한다.
1. 발암물질 억제하고 영양 보완까지 해주는 '깻잎'
깻잎의 향은 '페릴라케톤이라는 성분에서 나오며, 이 성분은 고기의 기름기와 냄새를 잡아준다. 세균이나 곰팡이 번식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어 여름철 식중독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고기를 과하게 익히거나 태우면 헤테로사이클릭 아민류(HCAs),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AH) 같은 발암물질이 생성된다. 깻잎 속 베타카로틴은 이런 물질들의 작용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베타카로틴은 세포 손상을 줄이고, 암 억제 유전자 발현을 촉진한다.
베타카로틴 함량도 눈에 띄는데, 깻잎 100g당 9.1mg으로 당근(7.6mg)이나 단호박(4mg)보다 높다. 게다가 깻잎에는 육류에 부족한 칼슘, 엽산, 비타민A와 C도 풍부해 고기와 함께 먹으면 영양 균형을 맞추기에도 좋다.
2. 비타민 흡수에 소화까지 돕는 '명이나물'
명이나물은 '산마늘'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잎채소다. 향이 세지 않아 장아찌로 만들어 곁들이기 좋고, 특히 돼지고기와는 찰떡 궁합을 자랑한다. 명이나물은 부추보다 10배가 넘는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어, 비타민이 부족한 육류 섭취 시 영양 균형을 맞춰준다.
또한 식이섬유와 비타민A가 풍부해 장운동을 원활하게 하고,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눈과 피부 미용에도 좋으며, 식중독균 억제에도 효과가 있다.
삼겹살 등 돼지고기에는 비타민B군이 풍부한데, 명이나물은 체내 비타민B 흡수를 도와 두 식재료의 조합이 영양적으로도 탁월하다. 항혈전 작용, 혈당 및 콜레스테롤 조절 등도 명이나물이 지닌 대표적인 효능이다.
3. 지방 분해 돕고 독성 배출까지 해주는 '미나리'
향긋한 향으로 돼지고기의 특유한 냄새를 덜어주는 미나리는 구이용 고기와 잘 어울리는 식재료다. 최근엔 미나리와 삼겹살을 함께 굽는 전문점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고기와 함께 먹으면 맛은 물론, 해독 작용에도 도움이 된다.
돼지고기와 미나리는 모두 중금속 배출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다. 돼지고기는 중금속을 흡착하고, 미나리는 독성을 완화해 함께 먹기에 잘 어울린다. 미나리에 풍부한 ‘플라보노이드’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포화지방 분해를 도우며, ‘퀘르세틴’은 체내 산화 스트레스를 낮추고 활력을 더한다.
미나리에는 마그네슘이 풍부해, 혈관을 넓히고 혈압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칼륨은 100g당 412mg으로 바나나(335mg)보다 많으며, 철분 역시 2mg 이상 들어 있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