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올해 지방공무원 9급 공채 평균 경쟁률이 8.8 대 1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안전부는 19일 2025년도 지방공무원 9급 공·경채 필기시험이 오는 21일 17개 시·도 시험장에서 동시에 실시된다고 밝혔다.
올해 선발 예정인원은 1만3596명인데, 이에 11만9066명이 지원해 지난해 대비 다소 하락한 8.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전체 평균경쟁률 8.8대 1 중 8·9급 공채는 8.7 대 1, 기타 경채는 10.6 대 1이다.
이번 평균 경쟁률은 최근 5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의 평균 경쟁률을 살펴보면 2021년 10.3대 1→2022년 9.1대 1→2023년 10.7대 1→지난해 10.4대 1→올해 8.8대 1이다.
지역별로는 부산광역시가 29.6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충청남도가 5.4대 1로 가장 낮은 경쟁률로 집계됐다. 모집 직군별로는 행정직군이 10.6대 1, 과학기술직군이 6.2대 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세~29세가 48.3%(5만7562명)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 30세~39세가 37.6%(4만4741명), 40세 이상이 13.4%(1만5991명), 19세 이하가 0.6%(772명)를 차지했다.
접수 인원 중 여성 비율은 56.7%(6만7456명), 남성 비율은 43.3%(5만1610명)로, 여성 비율이 지난해(57.5%)와 비교해 다소 하락했다.
과거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일명 ‘철밥통’이라고 불리던 공무원의 인기가 하락한 원인으로는 악성 민원인 문제, 수직적인 조직 문화 등이 꼽힌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 3월 발간한 ‘악성민원 근절, 실효적인 민원공무원 보호 강화 방안’에 수록된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2021~2023년 민원 처리 담당 공무원에 대한 위법행위는 13만1097건이었다. 위법행위 중 ‘폭언·욕설’이 83.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뒤이어 ‘협박’(10.6%), ‘성희롱’(1.3%), ‘폭행’(0.6%), ‘기물파손’(0.2%) 순이었다.
공직 사회의 대표적인 악습으로 꼽히는 ‘간부 모시는 날’ 등 시대에 뒤떨어진 조직 문화도 지방직 공무원 비선호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행정안전부가 인사혁신처와 합동으로 실시한 뒤 지난 1월에 공개한 ‘간부 모시는 날 실태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18.1%(중앙 10.1%·지자체 23.9%)가 최근 1년 내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91%는 간부 모시는 날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근절을 위해서는 ‘간부 공무원의 인식 개선’(37.4%)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올해 지방공무원 9급 시험부터는 국어, 영어 과목의 출제 기조가 기존 지식암기 위주에서 현장 직무능력 중심으로 바뀌면서 시험시간이 기존 100분에서 110분으로 10분 연장된다.
시·도별 시험장소 등 구체적인 사항은 시·도 누리집 및 지방자치단체 인터넷원서접수센터 누리집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필기시험 결과 역시 다음 달 중 각 시·도 누리집 등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 김민재 차관보는 “이번 시험을 통해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공직에 입문하기를 바란다”며 “행정안전부는 필기시험이 안전하고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상황관리 등을 지자체와 적극 협력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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