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산업은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성장해왔지만,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제도 변화로 미래 전망은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비용효율성까지 갖춘 법인보험대리점(GA)이 보험 판매의 핵심 채널로 자리잡고 있다. 전속설계사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점 유지비, 설계사 교육 및 훈련 비용 등 상당한 고정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보험사(원수사)들은 IFRS17 도입 후 지급여력비율(K-ICS)을 제고하기 위해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대에 사활을 걸면서 GA 채널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도 이러한 흐름에 주목해, 2026년 7월부터는 GA 소속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수수료에 ‘1200% 룰’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는 1차년도 수수료뿐 아니라 정착지원금과 각종 인센티브까지 규제에 포함시켜, 과도한 사업비 지출을 막고 보험사의 비용 책임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이처럼 GA를 둘러싼 규제와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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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보험업계의 핵심 채널로 부상한 GA의 사업 구조와 그 변화의 흐름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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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이지영 기자] 법인보험대리점(GA) 최초 상장사인 에이플러스에셋이 단순 보험판매를 넘어 요양·헬스케어와 같은 실생활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침체된 보험시장에서 '토털 라이프케어 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차별화된 성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은 2023년 새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된 이후 보험사들의 보장성보험 전략 전환으로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583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1.2%와 25.7%가 증가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158억원, 영업이익 316억원으로 2023년 대비 각각 47.0%와 151.3%가 증가했다. 다만 계열사인 나노엔텍 편입에 따른 회계상 처분손실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101억원으로 13.4%가 감소했다. 다만 별도 기준으론 매출 4563억원에 영업이익이 295억원으로 2023년 대비 44.7%와173.8% 늘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 238억으로 2023년 대비 124.1%가 증가했다.
◆ 에이플러스에셋, 11개 종속기업 통해 사업다각화...보험·부동산·헬스케어로
에이플러스에셋은 상조·헬스케어·부동산·의료기기와 같은 산업에 종속회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주요 자회사 대부분에 대한 직·간접 지배력을 확보하며 사업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상조사업을 영위하는 에이플러스라이프의 지분 52.15%를 보유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으며 에이플러스라이프는 재가요양 서비스 기업인 에이플러스효담라이프케어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관련 계열사인 에이플러스리얼티(88.11%)·에이플러스모기지(100%)·에이플러스부동산중개(100%)를 완전자회사 또는 지배력 수준의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 자회사인 AAI헬스케어는 35.05%, 소프트웨어 개발사 파인랩은 100% 지분을 보유 중이다.
◆에이플러스라이프·효담라이프 실적 반등 주도...일부 종속사는 실적 감소
에이플러스에셋의 주요 종속사들은 지난해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가장 덩치가 큰 상조 자회사인 에이플러스라이프는 '효담' 브랜드를 통해 상조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지난해 당기순이익 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7억원) 대비 472%가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도 1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상승했다.
또한 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플러스효담라이프케어는 지난해 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2023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본잠식 규모도 -지난해 12억원으로 전년 대비 80.7% 축소됐다.
대출중개 전문 자회사인 에이플러스모기지는 지난해 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023년(3억원) 대비 5억원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대출 수요 증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소프트웨어 자회사인 파인랩도 지난해 당기순이익 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기간 영업수익은 72억원으로 2023년 대비 13% 성장했다.
파인랩은 2013년 인터넷 쇼핑몰인 ‘포유몰’로 출발했다. 이후 2018년 에이플러스에셋이 지분 51%를 인수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사로의 전환을 본격화했으며 2020년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다만 일부 자회사는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에이플러스부동산중개는 3432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AAI헬스케어는 20203년에 비해 25.1%가 감소한 13억원 순이익에 그쳤다.
◆ 나노엔텍 통해 글로벌 의료기기 진출…헬스케어 사업 확장 본격화해
이 중 눈에 띄는 계열사는 의료기기 제조·판매업체인 나노엔텍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은 나노엔텍의 지분 40.18%를 보유하고 있다. 동시에 나노엔텍의 주요 주주인 에이플러스어드바이저(20%)·에이플러스라이프(16.7%)·AAI헬스케어(3.49%)의 모회사로서 지배구조의 최상위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나노엔텍은 다시 Nanoentek AMERICA(미국), NanoEnTek Bio-Technology (Beijing) Ltd(중국), MTS Med-Tech Supplies GmbH(독일) 등 3개의 해외 자회사를 100% 소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이플러스에셋은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서서히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의 계열사 지배구조에 따르면, 주요 자회사들을 중심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사업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이는 복수의 산업에 걸쳐 수직계열화를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해 5월 진단기기 업체인 나노엔텍에 대해 1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에이플러스에셋의 지분율은 기존 4.2%에서 20.0%로 증가,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또한 그룹 전체 기준으로는 지분율이 40.2%까지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에이플러스에셋이 이 해당 유상증자를 통해 AAI헬스케어와의 시너지를 통한 헬스케어 사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에이플러스에셋은 단순한 보험판매를 넘어 ‘토털 라이프케어 그룹’으로의 도약을 지향하고 있다"며, "보험업계가 침체된 시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요양사업 등 보험과 연계한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는 가운데, 에이플러스에셋의 전략은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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