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이 애초 예상됐던 2조4000억원의 공사비에서 4000억원 증액된 약 2조8000억원을 총공사비로 제시한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입찰 참여에 관심을 보였다.
19일 찾아간 압구정신현대아파트의 한 주민은 “이 단지의 가장 큰 장점은 조경과 입지”라며 “특히 인접한 압구정역과 현대백화점이 그 예”라고 말했다.
압구정2구역은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의 6번 출구와 인접해있어 뛰어난 교통편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1983년부터 지어지기 시작한 압구정아파트 단지들과 함께 1985년 완공된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역시 ‘압구정’의 입지를 강화해왔다.
뛰어난 입지뿐 아니라 인근에는 현대고등학교와 맞닿아 있어 학주근접도 확보했다. 오후 1시쯤엔 고등학교에서 흘러나오는 점심시간 종료종이 단지에서도 선명하게 들렸다.
조합은 지난 18일 공고를 내고 시공사 모시기에 나섰다.
압구정2구역은 압구정동 434번지 일대에 총 14개동, 지하 5층 ~ 지상 65층, 2571세대 규모로 개발될 예정이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 2조7488억원은 약 1조원 내외의 대규모 정비사업지보다 약 2~3배 큰 규모다.
업계는 대형건설사들이 그동안 경쟁입찰의 불씨를 지폈던 한남4구역, 개포주공6·7단지, 잠실우성1·2·3차 정비사업지는 압구정2구역으로 가기 위한 ‘전초전’에 불과했다고 해석한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이미 2주 전부터 십 수명의 기자들이 찾아왔다”며 근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정비사업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아무래도 사업규모가 크고 오랫동안 주목을 받다 보니 시공사 선정에도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시공능력평가 1, 2위를 다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입찰공고 수개월 전부터 양사는 수주전에 열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 ‘압구정 현대(압구정 現代)’, ‘압구정 현대아파트(압구정 現代아파트)’ 등 총 4건의 상표권을 출원하며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후 하나은행과 금융 협력 MOU를 체결하고 이주비 및 중도금 등에 대한 금융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업지가 품고 있는 현대고등학교와 현대백화점을 하나로 묶어 ‘원스톱 인프라’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는 현대건설의 오랜 역사와 상징성을 지닌 대한민국 대표 단지로서 현대건설은 13개 금융권과 대규모 협약 통해 전방위적 금융 안전망 구축 및 수주 전담팀 구성, 상표권 출원 등 다양한 수주 활동 펼치고 있다”며 “조합원 중심의 재건축 지원 계획 차례로 실현시켜 대한민국 대표 주거 단지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5월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 아파트 맞은편에 프라이빗 라운지 ‘압구정 S.Lounge’를 개관하며 응수했다. ‘압구정 S.Lounge’는 삼성물산이 시공한 UAE 부르즈 할리파, 말레이시아 메르데카 등 세계적인 초고층 빌딩을 비롯한 성과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에 더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금융 협력 MOU를 체결하며 이주비 및 중도금 대출과 PF 등 자금조달 컨설팅 등 협력을 약속했다. 아울러, 세계 주요 도시의 주요 건축물을 설계한 건축가 노먼 포스터와의 대안설계 협업을 진행하며 압구정2구역을 ’글로벌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향우 2027년까지 서울 지역 우량 사업장을 중심으로 많은 물량의 발주가 진행 및 예상되는바, 이에 발맞춰 당사는 사업성 위주의 철저한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압구정2구역을 비롯해 개포우성4·7차, 여의도대교아파트 등 핵심 입지의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사는 “이곳 신현대아파트 주민들은 40년간 부동산 정책 풍파를 이겨내고 남아있다는 의식이 있다”며 “이런 의식과 국내 최상급지 압구정에 대한 자부심이 맞물려 이에 걸맞은 시공사가 들어오길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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