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우려하며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4차례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간)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고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했다.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1월, 3월, 5월에 이어 이날까지 4회 연속 금리 수준을 유지했다.
연준은 최근 발표된 주요 경제 지표가 양호한 수치임에도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았다.
지난 4월 2일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상호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경계하고 있어서다.
연준은 이날 “순 수출의 변동이 데이터에 영향을 줬지만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노동시장 조건들도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전망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책 조정을 검토하기에 앞서 경제의 향후 전개 과정에 대해 더 많이 파악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호관세 정책 불확실성은 4월 정점에 달했다가 이후 감소했다”면서도 “그럼에도 올해 관세 인상은 가격을 상승시키고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연준은 이날 내놓은 경제전망예측(SEP)에서 올해 기준금리(중간값) 3.9%를 제시하며 연내 2회 인하를 시사했다. 이는 지난 3월 SEP 예측치와 동일산 수준이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의견에는 변화가 감지됐다.
이번에 공개된 점도표를 보면 연준 위원 19명 중 연내 2회 금리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10명을 지난 3월(11명)보다 줄었다.
올해 1차례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2명으로 3월(4명)보다 줄었고, 금리 인하가 없다고 전망한 의원은 7명으로 3월(4명)보다 늘었다.
연준은 향후 기준금리 수준을 2026년 말 3.6%(3월 3.4%), 2027년 말 3.4%(3월 3.1%)로 예상했다.
연준은 금리의 점진적 인하를 예상하면서도 올해 미국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봤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1.7%에서 1.4%로 내렸다. 이는 지난해 12월 2.1%에서 2차례 연속 하향 조정한 수치다.
전망치는 세계은행(WB)이 지난 10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예상한 미국 경제 성장률과 동일한 수치다.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지난 3월 2.7%에서 3.0%로 올렸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도 2.8%에서 3.1%로 상향 조정했다.
연말 실업률 예측치도 4.5%(3월 4.4%)로 소폭 올랐다.
한편 연준의 이번 동결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역대 최대인 2.00%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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