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산에서 나는데… 미역 같은 감칠맛이 나는 '한국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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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산에서 나는데… 미역 같은 감칠맛이 나는 '한국 나물'

위키푸디 2025-06-19 07:5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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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취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미역취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여름은 들과 산이 온통 초록빛으로 물드는 계절이다. 나무 그늘 아래 불어오는 바람도 반갑지만, 이맘때쯤 가장 눈에 띄는 건 짙은 향기를 풍기며 자라는 갖가지 산나물이다. 무더운 날씨에 식욕이 떨어질 때, 풋풋한 향과 쌉싸래한 맛을 지닌 산나물은 밥상을 되살리는 재료가 된다.

한편 바다에서 나는 식재들은 또다른 맛으로 여름 밥상을 장식한다. 미역, 다시마, 톳같은 해조류들은 짭짤한 바다 내음과 함께 깊은 감칠맛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이처럼 산과 바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자라난 식재료들은 풍미도 질감도 확연히 다르다. 땅에서 자란 채소가 흙내음과 풋향을 담고 있다면, 바다에서 건져 올린 해조류는 짠 기운과 바닷내음을 머금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이분법을 완전히 뒤집는 풀이 있다. 겉모습은 여느 산나물과 다를 바 없지만, 입에 넣으면 미역처럼 부드럽게 넘어가고 국물에서도 해조류 같은 감칠맛이 느껴진다. 산에서 나고 자라지만, 혀끝에서는 바다를 떠올리게 만드는 특별한 풀. 바로 '미역취'다.

여름이 무르익을수록 그 풍미도 깊어지는 미역취에 대해 알아본다.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자라는 '미역취'

미역취 자료사진. / toremie 2-shutterstock.com
미역취 자료사진. / toremie 2-shutterstock.com

돼지나물이라고도 불리는 미역취는 피자식물문 목련강 국화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주로 한국과 일본에 분포한 이 풀은 산과 들의 볕이 잘 드는 풀밭에 서식하며, 다 자라면 높이 30∼85cm가 된다. 유사한 종으로는 미국미역취, 양미역취가 있지만, 이들은 잎자루가 거의 없는데 비해 토종 미역취는 잎자루가 뚜렷하다.

곧게 선 줄기는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잔털이 있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꽃이 필 때 지고 줄기잎은 어긋나며, 길이는 7~9cm, 폭은 1~1.5cm다. 표면에 털이 약간 있으나 뒷면에 털이 없고, 잎 가장자리에는 뾰족한 톱니가 있다. 잎은 줄기 위로 갈수록 작아진다.

7~10월에는 노란색 꽃이 피는데, 3~5개의 두상화가 산방꽃차례를 이루며 달리고 전체가 커다란 꽃이삭을 이룬다. 두상화는 지름이 1.2∼1.4cm이고 가장자리에 암꽃인 설상화가 1열로 피며, 가운데에 양성화인 관상화가 여러 개 있다.

미역취로 만드는 여름철 밥상

미역취나물 자료사진.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미역취나물 자료사진.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미역취는 데쳐서 무쳐 먹거나 국거리로 활용하는 등 조리법이 간단하고 다양하다. 가장 흔한 방식은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짜고 된장이나 고추장에 무쳐 반찬으로 내는 것이다. 쌉싸름한 향과 부드러운 식감이 어우러져 여름철 밥상에 잘 어울린다.

된장국이나 들깨국처럼 국물 요리에도 잘 맞는다. 미역취를 데쳐 넣으면 국물에 감칠맛이 더해지고, 들깨가루를 넣으면 고소한 맛이 한층 살아난다. 감자나 두부, 호박과 함께 된장찌개로 끓이거나, 쌀죽에 넣어 끓이면 식사 대용으로도 훌륭하다.

비빔밥 재료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무치지 않은 데친 미역취에 간장과 참기름을 살짝 더해 밥 위에 올리면, 풋풋한 향이 살아 있는 한 그릇이 완성된다.

채취한 미역취를 햇볕에 말려 두었다가 겨울철에 묵나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물에 불린 뒤 조리하면 구수한 향과 함께 깊은 맛이 우러난다.

울릉도에는 잎이 더 크고 부드러운 아종인 울릉미역취가 자란다. 이 나물은 '큰미역취’로도 불리며 일반 미역취보다 식감과 맛이 뛰어나다.

약재로 쓰일 정도로 좋은 '미역취'

미역취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미역취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한방에서는 미역취를 일지황화라고 부르며 약재로 사용한다. 이 약재를 복용 시 감기 증상, 두통, 인후염, 편도선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달이나 타박상, 종기 초기에도 미역취를 사용하는데, 이때는 즙액을 붙이는 식으로 쓴다.

실제로 미역취에는 베타카로틴, 비타민C, 플라보노이드, 칼륨, 식이섬유 등 다양한 영양소가 많은데, 그 덕분에 미역취를 꾸준히 섭취하면 다양한 효능을 누릴 수 있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세포 손상을 막고 노화를 방지하며, 플라보노이드는 염증을 억제하고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이고, 식이섬유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장운동을 촉진해 소화 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미역취는 차가운 성질을 지니고 있어 몸이 냉한 사람이나 저혈압 환자는 과다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다른 나물처럼 식이섬유가 매우 풍부하므로 과다 섭취 시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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