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특별기획 | K-방산, 세계 안보의 바로미터가 되다 ⑨ 삼양화학공업그룹] '최루탄 재벌'에서 '방탄 명가'로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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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특별기획 | K-방산, 세계 안보의 바로미터가 되다 ⑨ 삼양화학공업그룹] '최루탄 재벌'에서 '방탄 명가'로 발돋움

뉴스락 2025-06-19 07:58: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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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K-방산은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을 대표하는 용어로, 세계적인 수준의 무기체계와 기술력을 갖춘 한국산 무기를 말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 국면과 불확실성과 긴장감이 흐르는 국제 정세 속에서 K-방산은 세계에서 차세대 무기체계로 꼽히며 한국의 국격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 폴란드에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124억달러 (약 17조원) 상당의 무기를 수출하면서 세계 방산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2023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호주, 말레이시아, 노르웨이 등의 K-방산의 저력이 빛을 바라고 있다.

북미 최대의 지상군 분야 방산 전시회인 ADEX에도 K-방산의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뉴스락>은 K-방산의 성장과 도전에 대해 조명해본다.

아홉 번째 이야기는 <삼양화학공업그룹>이다.

뉴스락 특별기획 K-방산, 사계 안보의 바로미터가 되다. ⑨ 삼양화학공업그룹 [뉴스락편집]
뉴스락 특별기획 K-방산, 사계 안보의 바로미터가 되다. ⑨ 삼양화학공업그룹 [뉴스락편집]

삼양화학공업 ‘제자리걸음’...삼양컴텍, 5년 만에 매출 4배 성장

삼양화학공업 및 삼양컴텍 실적 추이.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뉴스락편집]
삼양화학공업 및 삼양컴텍 실적 추이.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뉴스락편집]

삼양화학공업은 1975년 설립돼 최루탄‧연막탄‧해독제 등의 군수용 화학제품을 공급해온 방산전문기업이다.

특히 군사정권의 수혜를 받은 창업주 한영자 회장은 한때 삼성, LG 등 굴지의 재벌 총수들을 제치고 소득세 1위를 기록하는 등 ‘최루탄 재벌’로 불린다.

2000년대 초중반부터 삼양화학실업을 지배회사로 한 삼양화학그룹(일반화학제품)과 지주사 제오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삼양화학공업(방산) 계열로 재편해 재도약하기 시작했다.

끊이지 않는 전쟁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 방산업계가 활기를 띄면서, 삼양화학공업그룹의 실적도 날개를 달았다.

방탄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삼양컴텍(옛 오리엔탈공업)이 고공행진하면서 기존의 화학군수물품 사업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삼양컴텍은 삼양화학공업그룹이 HJ중공업(한진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 고(故) 남궁련 회장의 딸인 남궁욱강 오리엔탈공업 사장이 소유했던 지분을 2006년 인수해 사명을 바꾼 회사다.

<뉴스락> 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양화학공업과 삼양컴텍의 외부감사보고서를 분석해보니, 모태기업인 삼양화학공업의 수익성은 꺾인 반면 삼양컴텍의 경우 2019년 대비 지난해 매출은 약 3.8배에 달한다.

삼양화학공업(회장 박재준)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1473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매출은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 줄은 수치다.

원자재값‧인건비 등의 원가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분석된다.

삼양컴텍(대표 김종일)은 지난해 1416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면서 모태기업의 뒤를 바짝 쫓았다. 불과 5년 만에 374억원의 매출에서 4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수익성 면에선 이미 삼양화학공업을 뛰어 넘은지 오래다.

2020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급속도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2021년 영업이익률 23%, 2022년 40%, 2023년에는 70%로 약 5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수출 확대가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6.3%에 불과했던 수출 비중은 2023년 40%, 2024년 41%로 늘고, 올 1분기에는 약 57%로 내수 비중을 넘어섰다.

삼양컴텍은 2009년부터 17년간 K2 전차에 방탄장갑을 독점 공급해오면서, 최근에는 터키의 신형 전차 ‘알타이’에 특수 방탄장갑을 수출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모습이다.

삼양컴텍 상장 ‘목전’... 안개 낀 지배구조 베일 벗을지 주목

삼양화확공업그룹 2024년 말 기준 지분구조. 삼양화학공업의 경우 박재준 회장의 지분은 2009년 말 기준이다. 외부감사보고서에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주주구성을 비공개해오고 있다. 삼양컴텍 역시 2010년부터 비공개해오고 있으나, 최근 상장을 추진하면서 지난 16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 상 나온 주식보유를 반영했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뉴스락편집]
삼양화확공업그룹 2024년 말 기준 지분구조. 삼양화학공업의 경우 박재준 회장의 지분은 2009년 말 기준이다. 외부감사보고서에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주주구성을 비공개해오고 있다. 삼양컴텍 역시 2010년부터 비공개해오고 있으나, 최근 상장을 추진하면서 지난 16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 상 나온 주식보유를 반영했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뉴스락편집]

삼양컴텍은 무서운 성장세에 힘입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 중이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구미공장 확장 및 연구개발(R&D) 테스트센터 이전에 활용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컴텍은 지난 16일 올해 3분기 내 상장을 목표로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신주모집 1000만주와 구주매출 450만주(▲제오홀딩스 100만주 ▲삼양화학공업 163만6070주 ▲박태준 100만주 ▲박재준 43만6540주 ▲삼양컴텍(자기주식) 21만3930주 ▲김종일(대표이사) 21만3460주) 등 총 1450만주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6600원~77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957억~1117억원이다.

이번 상장으로 삼양컴텍의 지분율 변동도 눈에 띈다. 현재 제오홀딩스 35.17%와 특수관계자 및 자기주식을 포함한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은 89.71%로 공모 이후 제오홀딩스 지분은 24.09% 등 최대주주 지분율은 56.71%로 떨어진다.

특히 박재준 회장은 삼양컴텍 지분을 전량 처분한다.

삼양컴텍이 상장될 경우 그간 베일에 싸여있던 삼양화학공업의 지배구조가 모습을 드러낼지도 관심사다.

삼양화학공업 및 삼양컴텍 등 방산계열사들은 2010년부터 외부감사보고서에서 주주구성을 감추고 있다.

당시 기간에 군출신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회사 ‘주식’을 로비스트 역할의 대가로 지불했다는 것이 뒤늦게 밝혀진 바 있다. 지분 변화를 외부감사보고서에 사전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책으로 보여진다.

정석환 전 병무청장 대표이사 영입... ‘방산비리’ 이미지 탈피 의지 없나

정석환 전 병무청장. 지난 5월 13일 삼양화학공업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사진 병무청 홈페이지 캡처 [뉴스락] 
정석환 전 병무청장. 지난 5월 13일 삼양화학공업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사진 병무청 홈페이지 캡처 [뉴스락] 

삼양화학공업이 최근 정석환 전 병무청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하면서, 방산비리 커넥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뉴스락> 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정석환 전 병무청장은 지난 5월 13일부로 삼양화학공업 대표이사로 취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정 대표는 업무 유관기업에 3년간 취업이 제한된다. 병무청의 심사를 통해 인정될 경우 3년 이전에 취업이 가능하다.

앞서 정 대표는 병무청 재취업 심사에서 취업제한 사유에 해당해 취업 불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정 대표가 삼양화학공업에서 담당할 업무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에 퇴직한 지 만 3년이 지난 5월 13일에 취임한 것으로 보인다.

삼양화학공업은 과거 군사정권 시절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상납하고 정권의 특혜를 받아 몸집을 불린 이력이 있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조카를 이사로 영입하고 ‘최루탄’ 독점 납품 특혜를 받으며 급성장하는 등 특혜와 비호의 대상이었다.

1993년 감사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율곡사업에 관련된 국방장관 뇌물수수 리스트에 삼양화학공업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비교적 최근인 2016년에도 삼양컴텍의 ‘군피아 로비’ 사건이 세간에 드러났다. 삼양화학공업그룹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군출신 29명을 계열사 등에 채용해 로비스트로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국방부가 28억원을 들여 개발한 ‘최첨단’ 방탄복을 뒷전으로 하고, 삼양컴텍에 10년 간 약 2700억원에 이르는 ‘일반’ 방탄복 독점사업권을 줬다.

계열사 삼양컴텍 상장추진과 맞물리면서 그룹에 ‘방산비리’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만큼, 이미지쇄신을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방위산업이)군 인맥이 중요한 산업이긴 하지만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을 자극할 수 있다”며 “과거부터 꾸준히 방산비리로 입방아에 오른 만큼, 이를 근절하기 위한 쇄신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박재준 삼양화학공업 회장은...

박재준 삼양화학공업 회장. [뉴스락]
박재준 삼양화학공업 회장. [뉴스락]

창업주 한영자 회장의 차남인 박재준 삼양화학공업 회장은 지주사 제오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삼양화학공업, 삼양컴텍, 삼양정밀화학 등 방산사업을 이끄는 2세 경영인이다.

삼양컴텍의 상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현재 삼양화학공업 회장, 제오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본인 스스로 군에 뜻을 둬 1979년 공군사관학교 31기로 입교한 바 있다. 다만 가업 승계를 위해 2학년 1학기 중 중퇴한 것으로 알려진다.

공사를 떠난 지 거의 30년 만인 2008년에 생도 중도 중퇴자 중 ‘총동문회 추천’과 ‘학교장 승인’을 심사를 받아 수여하는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현재 ‘방산비리 커넥션’ 논란이 된 병무청 전 수장이었던 정석환 공군 소장(31기)과는 공군사관학교 동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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