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속 네 차례 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한국은행도 다음 달 금리 인하에 신중을 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인하했으나,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인 2%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서울 집값이 급등하고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금융시장 안정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준은 관세 인상으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과 경기 하강을 동시에 우려하며,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관세 인상은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기준금리를 과도하게 낮추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신중한 금리 정책을 강조했다. 현재 서울 아파트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이달 들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약 2조 원 증가했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로 인한 환율 위험과 서울 집값,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한국은행은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최소 한 차례, 많게는 두 차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연내 두 차례 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결과 등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장민 선임연구위원도 "하반기 미국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으니 한은도 하반기 1∼2회 더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한국은행은 경기 부양과 금융시장 안정 사이에서 신중한 금리 정책을 펼쳐야 할 상황이다.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환율과 자본 유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관찰하며, 국내 경제 여건을 고려한 금리 인하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다음 달 결정은 금융시장과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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