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오면 불쾌지수만 오르는 게 아니다. 집안 곳곳에서 모기까지 들끓는다.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모기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는다. 작게 윙윙거리는 소리만으로 신경을 긁고, 한 번 물리면 며칠 동안 가려움을 참아야 한다. 실외보다 더 골치 아픈 건 실내 모기다. 창문을 닫았는데도 자꾸 나타난다. 도대체 어디서 들어오는 걸까. 대부분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구멍이나 틈에서 유입된다.
하수구, 베란다 샷시, 실외기 호스, 방충망, 심지어 사람 몸까지. 모기가 드나드는 출입구는 의외로 많다. 하지만 이 다섯 가지만 점검하면 한여름 밤의 괴로움을 확실히 줄일 수 있다. 지금부터 살펴야 할 실내 모기 차단 포인트를 정리했다.
1. 베란다 샷시 틈, 방충망 닳은 부분도 출입구다
샷시 아래쪽에는 빗물을 배출하는 작은 구멍이 있다. 이름 그대로 ‘빗물받이’인데, 여기로 모기가 들어온다. 시간이 지나면 창틀과 방충망 사이에 틈이 생기기 쉽다. 이 틈은 빗물받이 구멍과 함께 모기의 주요 유입 통로가 된다.
샷시 아래 구멍은 방충망 수리 테이프나 물티슈로 간단히 막을 수 있다. 비 오는 날에는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방충망과 창틀 사이를 연결하는 섬유 소재 ‘모헤어’가 닳았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이건 다이소 등에서 구할 수 있는 방충망 스티커로도 손쉽게 보완 가능하다. 에어컨 실외기 배수 호스도 확인해야 한다. 호스가 바닥에 닿아 물이 고이면 모기 유충이 자란다. 호스를 살짝 구부려 물이 흘러나가도록 조정하면 된다.
2. 문 앞에서 몸 한번 털기, 생각보다 효과 크다
모기는 조용히 따라붙는다. 밤에 외출했다 돌아올 때, 현관문이 열리며 함께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주로 뒷머리나 등 뒤처럼 시야에서 벗어난 부위에 붙는다. 사람은 이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
이럴 땐 작은 습관 하나로 예방할 수 있다. 현관 앞에서 옷을 한 번 털고, 몸을 한 바퀴 돌며 확인한 뒤 들어가는 것이다. 귀찮아 보여도 몇 초면 충분하다. 이 습관만으로도 모기 유입을 크게 줄일 수 있다.
3. 집 안 모기 절반은 ‘하수구’에서 올라온다
모기는 고인 물에 알을 낳는다. 하수구는 그들에게 이상적인 번식 장소다. 따뜻하고 습한 데다, 음식물 찌꺼기까지 남아 있다. 욕실, 싱크대, 베란다 하수구를 정기적으로 청소하지 않으면, 이곳에서 자란 유충이 배수관을 따라 집 안으로 올라온다. 여름엔 온도까지 도와줘 번식 속도도 빨라진다.
배수구엔 베이킹소다 세 숟가락과 식초 한 컵을 넣고 10~20분 뒤 뜨거운 물로 헹군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반복하면 하수구에 달라붙은 유기물이나 곰팡이까지 제거할 수 있다. 평소 사용하지 않는 화장실 배수구엔 덮개를 씌워 유입 경로를 막는 것이 안전하다.
4. 커피 찌꺼기·오일로 천연 퇴치제 만들기
살충제 사용이 부담스러운 집이라면 천연 재료로 모기를 쫓을 수 있다. 커피 찌꺼기, 계피, 허브 오일은 모기가 기피하는 향을 낸다. 별도 장비 없이도 활용이 가능하다.
페트병을 반으로 자르고 안에 고체 비누와 설탕을 섞은 비눗물을 부으면 간이 트랩이 된다. 단내와 거품 냄새에 이끌린 모기는 이 안에 빠져나오지 못한다. 라벤더, 페퍼민트, 시트로넬라 오일은 물에 희석해 분무기에 담거나 디퓨저에 넣어 방 안에 두면 된다. 커피 찌꺼기는 말려서 접시에 담아 창틀이나 화분 주변에 두면 좋다. 단, 습한 환경에 오래 두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한다.
5. 잘 때는 모기장과 얇은 이불로 대비하기
더운 여름엔 이불 덮는 것도 부담스럽지만, 모기에게 물리지 않으려면 최소한의 방어는 필요하다. 얇은 천으로 다리나 팔을 살짝만 가려도 효과가 있다. 드러난 피부는 모기의 표적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아이 있는 가정이라면 모기장 설치는 필수다. 요즘은 자석형, 원터치형 등 설치가 간편한 제품이 많다. 방마다 하나씩 두는 것만으로도 모기 물림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집 안에 모기가 많다면 분명 어딘가 틈이 있다는 뜻이다. 보이지 않는 틈과 구멍부터 막아야 한다. 방충망 틈, 하수구, 샷시 하단, 실외기 호스 등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곳부터 점검해보자. 작은 구멍 하나가 올여름 모기와의 싸움을 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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