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좀비의 아버지 대니 보일이 '28년 후'에서 하고 싶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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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좀비의 아버지 대니 보일이 '28년 후'에서 하고 싶던 말

엘르 2025-06-18 19:55:01 신고

좀비물의 근원을 일컬을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작품은 우발도 라고나의 〈지상 최후의 사나이〉 혹은 조지 A. 로메로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일 겁니다. 이미 죽은 존재가 죽지 않은 것처럼 움직이고, 산 것들을 갈구하는 데서 오는 예측 불가능성은 공포 소재의 한 갈래로 자리잡았죠. 이후로도 좀비물은 비슷하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그리고 2000년대 초, 좀비물에 속도감을 더한 대니 보일의 영화 〈28일 후〉가 등장했어요. 실제로 사람에게로 달려 오는 좀비들과 감독 특유의 카메라 워크가 절묘하게 조화된 이 작품은 21세기 좀비물의 견본으로 여겨집니다.



〈28일 후〉 개봉 23년이 지난 2025년, 시리즈의 정식 속편인 〈28년 후〉가 나옵니다. 중간에 〈28주 후〉도 있었지만 대니 보일과 알렉스 가랜드 콤비가 손을 댄 영화는 아니었죠. 다만 〈28년 후〉의 시대적 배경은 〈28주 후〉의 결말 이후입니다. 분노 바이러스가 결국 영국을 초토화시키고, 유럽 대륙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영국 본토를 격리시켜 버린 다음의 이야기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통제됐던 경험을 한 지금의 관객들에겐 예전보다 이 설정이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올 법합니다.


대니 보일 감독은 18일 〈28년 후〉 개봉을 앞두고 한국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28일 후〉를 향한 팬들의 식지 않는 애정과 〈28년 후〉의 놀라운 스토리에 힘입어 다시 시리즈 재가동에 나섰다고 입을 연 감독이었는데요. 그는 "(약 20년 동안) 우리가 겪은 여러 상황을 통해 〈28일 후〉에 나온 장면들이 현실과 동떨어져있지 않다는 인식을 하게 됐다"라며 "바이러스 탓에 텅 빈 거리, 유럽연합(EU)로부터 분리된 영국(브렉시트) 같은 것들을 알게 되며 이런 사건들이 영화에 녹아 들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영화는 〈28일 후〉에서 도입한 '분노 바이러스'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탐구하는 과정에서 탄생했습니다. 대니 보일 감독은 "흥미로운 건 사람만이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 역시 생존할 수 있다는 설정"이라고 입을 열었어요. 극 중 유럽이 바이러스가 창궐한 영국을 고립시킨 건 격리를 통해 모든 바이러스가 언젠간 소멸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는데요. 하지만 현실에서 코로나19가 살아남기 위해 여전히 모습을 바꾸고 있듯, 〈28년 후〉의 분노 바이러스는 사라지기는 커녕 여러 모습으로 진화하고 말았습니다.


감독은 이러한 설정을 강조하기 위해, 격리된 채 '감염자' 사냥을 다니는 '생존자'들을 산업화도 농업화도 되지 않은 태고적 자연으로 몰아붙이고요. 촬영에 아이폰 15 프로 맥스를 적극 활용한 것도 2.76대1의 와이드 화면으로 자연을 담아내는 동시에 장비 경량화까지 꾀한 것이라고 하는군요.



〈28년 후〉는 23년 만의 시리즈 부활을 알린 작품이자, 이 영화를 포함한 트릴로지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그 연결점에는 〈28일 후〉에 출연한 킬리언 머피가 있었습니다. 대니 보일 감독은 "〈28년 후〉에 등장하진 않지만,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했다"라며 "내년 개봉할 두 번째 영화, 그리고 세 번째 영화에 그가 나온다"라고 귀띔했어요. 그러면서 트릴로지 1부가 가족의 본질에 대한 영화였다면 2부는 악의 본질을 다룰 예정이라고 했죠. 그는 이미 촬영을 마친 2부 속 킬리언 머피가 나타나는 대목에서 "미소가 번졌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3부는 온전히 킬리언 머피의 영화가 될 테니, 기다려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어요.



마지막으로 대니 보일 감독은 "〈28년 후〉를 보고 인간성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인간성을 지속시키는가 생각해 보길 바란다"라고 했습니다.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로 연결된 본토와 섬의 생존자들이 극한상황에서 '인간성'이라는 가치를 대하는 태도를 본다면 보다 색다른 공포를 느낄 수 있을 듯해요. 바이러스가 진화하는 동안 인간은 어떻게 살고 있고, 살아가야 하는지, 이 물음에 답해 줄 〈28년 후〉는 19일 개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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