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ESSAY #3]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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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ESSAY #3]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CEONEWS 2025-06-18 17:29: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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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CEONEWS=이재훈 기자] 2023년 11월, KB금융지주는 역사상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금융권 안팎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 KB는 ‘리스크의 시대’를 넘어 ‘구조의 시대’로 전환하는 깃발을 올리며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그 이름은 양종희 회장이었다. 취임 당시 시장에서는 화려한 언변이나 공격적 확장을 기대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양 회장이 선택한 길은 달랐다. 그는 ‘속도’보다 ‘밀도’, ‘성과’보다 ‘구조’를 강조하며 거대 금융그룹의 방향타를 새롭게 조율하기 시작했다. 거함 KB호의 리더 양종희 회장의 리더십과 성과, 그리고 그가 그리고 있는 KB금융의 미래를 집중 분석했다.

■ 숫자가 아닌 구조로 증명한 첫 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양 회장의 첫 해는 외형적 성장보다 내실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그럼에도 KB금융은 금융시장과 투자자에게 흔들림 없는 성적표를 내밀었다. 2024년 KB금융은 연결 기준 순이익 약 4조5천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 성장을 이뤘다. 특히 비은행 부문의 수익 비중은 51%를 넘어 그룹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본격화됐다.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15% 이상 감축하며 시장의 우려를 차단했고, 디지털 플랫폼 이용자는 12% 증가했다. 글로벌 부문 ROE는 9.2%로 뛰어올라 동남아, 북미, 중앙아시아 거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양 회장은 “성과는 스스로 따라오는 것이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지금은 숫자가 아니라 그 숫자를 만든 구조와 원리를 점검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 “뿌리를 가꾸는 경영”…양종희 式 철학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취임식 사진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취임식 사진

양 회장의 경영철학은 분명하다. 그는 금융을 ‘외형의 예술’이 아니라 ‘내부 구조의 과학’으로 본다. 취임 직후 KB금융을 관통하는 3대 키워드를 선언했다. 첫째, Resilience(회복탄력성). 그는 부동산 PF와 글로벌 리스크 대응 체계를 정밀하게 재정비했다. 그룹 위기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리스크 관리 매뉴얼을 새롭게 작성했다. 둘째, Reform(구조개혁). KPI를 ESG, 리스크 지표와 연계해 전면 개편했고, 준법·내부통제 체계를 다시 설계했다. 셋째, Responsibility(책임경영). 전 임원에게 ESG 성과와 내부통제 의무를 부여하며, 지속가능경영의 체계화를 추진했다. 양 회장은 “외부 환경이 불확실할수록 조직의 뿌리와 속근육이 중요하다. 지금은 단기 실적보다 구조적 힘을 기를 시기”라고 말했다.

■ 전략별 구체적 성과와 데이터

양 회장의 전략은 선언에 그치지 않았다. 각 영역에서 수치와 성과로 증명됐다. 비은행 부문에서는 KB손해보험, KB캐피탈, KB증권이 2024년 그룹 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순이익 2.3조 원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로 업계 평균을 1.8%포인트 하회했다. 글로벌 사업은 ROE 9.2%를 달성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거점의 수익 기반을 강화했고, 미얀마·중앙아시아 시장 진출 MOU 3건을 체결했다. 디지털 부문에서는 KB i 플랫폼 활성 사용자가 12% 늘었고, 금융 앱 NPS(순추천지수)는 6%포인트 상승했다.

ESG 금융에서는 기후리스크 내재화 모델을 완성했고, 지속가능채권 발행은 4.8조 원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ESG 여신 비중은 15%에서 18%로 확대됐다. 양 회장은 “이제 금융의 본질은 자금 중개를 넘어 사회적 구조 설계와 기여로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 양종희식 리더십 ‘저음의 설득자’

양 회장의 리더십은 전형적 금융권 리더와는 다르다. 화려한 언변보다는 치밀한 설계, 강한 압박보다 현장 중심의 설득을 중시한다. 그는 전략기획, 리스크, ESG, 디지털 등 주요 본부에 ‘실행 컨트롤타워’를 설치해 의사결정의 실행력을 높였다. 또 30~40대 차세대 임원을 중심으로 ‘그룹 미래위원회’를 신설해 세대 간 리더십 전환을 실험하고 있다.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비공식 현안 브리핑’을 도입해 CEO가 직접 직원 의견을 청취하고, 정책에 반영한다. 양 회장은 “목소리가 큰 사람보다 시스템을 아는 리더가 필요한 시대다. 금융도 결국 고객에게 중요한 것은 목소리가 아니라 구조”라고 말했다.

■ 2030을 향한 청사진 ‘본질 회귀’

양 회장은 KB금융의 미래를 ‘본질 회귀, 기능 확대’라는 비전 아래 설계하고 있다. 단순히 디지털화, 글로벌화가 아니라 금융의 신뢰 자체를 혁신하겠다는 선언이다. 그는 아시아 Top 3 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전략적 M&A를 추진하고, 글로벌 이익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KB i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비금융을 아우르는 통합 슈퍼앱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ESG 금융 비중은 25%까지 확대하고, Z세대·고액자산가 등 타깃별 UX를 강화하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양 회장은 “금융기관은 이제 단순 대출이 아니라, 구조조정과 재기 지원까지 포함하는 사회적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금융구조의 건축가’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캐리커처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캐리커처

CEONEWS는 양 회장을 단순한 CEO가 아닌 금융구조의 건축가로 정의한다. 그는 손보 대표 시절 리스크 기반 경영을 실현했고, 지주 부회장으로 그룹 인재와 자원을 꿰뚫었다. 지금은 KB금융을 넘어 한국 금융의 심층 구조를 다시 짜고 있다. 2024년은 그에게 ‘건축의 해’였다면, 2025년은 설계의 정교화가 본격화되는 해다. 화려한 혁신은 없었지만, 뿌리가 깊어졌고 시스템은 단단해졌으며 시장의 신뢰는 더 두터워졌다.

[에필로그] “깊이 있는 리더의 시대다”

양종희 회장은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리더의 목소리보다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다. 금융도 고객이 신뢰하는 것은 목소리가 아니라 구조다. KB는 그 구조를 다시 설계해 나가겠다.”

그의 다음 행보는 더욱 정밀한 설계와 치밀한 실행의 시간이다. 양 회장은 조용하지만 근본적인 변화로 KB금융의 미래를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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