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포스코홀딩스의 해외법인들이 지난해 글로벌 철강 수요 둔화와 경기 침체로 수익성 악화를 겪은 데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도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포스코홀딩스의 2024년 사업보고서와 2025년 1분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재무정보가 공개된 37개 해외법인 중 14개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13곳)보다 한 곳 증가한 수치다. 전체 해외법인 매출은 29조91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당기순손실 1105억 원을 기록하며 2023년 순이익 438억 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철강재 부문 실적 부진이 뼈아프다. 인도네시아 법인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2345억 원의 순이익 감소 끝에 168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 역시 10% 감소한 2조81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1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중국 법인 장가항포항불수강 또한 1분기 기준 300억 원 이상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중국발 저가 물량 공급과 내수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연간 흑자 전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내 다른 법인들도 마찬가지다. 칭다오스테인리스, 쑤저우 자동차강판 가공센터, 포스코차이나홀딩스 등은 올해 1분기에도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일부는 영업활동 축소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미주 지역도 지난해에 이어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튀르키예(232억 원 적자), 아르헨티나(1286억 원), 미국 앨라배마 가공센터(79억 원), 독일 포스코인터내셔널(27억 원) 등이 모두 지난해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선전했다.
베트남 포스코VST는 2024년 당기순이익 157억 원에 이어 2025년 1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갔고, 멕시코 법인 역시 162억 원의 흑자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양호한 수익 구조를 유지 중이다.
특히, 포스코그룹 내 ‘효자 법인’으로 부상한 인도 마하라슈트라 법인은 지난해 1809억 원의 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 매출액 57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00억 원 가량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스테인리스 부문과 중국 시장에서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으나, 인도·베트남·멕시코 등 일부 지역의 법인은 수익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생산 효율화와 원가 절감,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을 통해 하반기 전반적인 회복 기반을 마련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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