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여러분의 특별한 헤어스타일링 예약을 진행합니다.’
한국 최초의 프로골프 대회로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제68회 KPGA 선수권과 관련해 이색 공지가 올라와 화제다.
KPGA 선수권은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다. 1958년 6월 국내 최초의 프로골프 대회로 첫선을 보인 뒤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진행됐다. 총상금 16억원, 우승 상금 3억2000만원에 이르는 메이저급 대회다. 156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대회 우승자에게는 제네시스 포인트 1300점과 KPGA 투어 5년 시드권이 부여된다.
유명 바버숍인 박승철헤어스투디오는 대회 장소인 에이원CC 클럽하우스 2층에 미니스투디오를 열고 “선수들이 경기 전 최고의 컨디션을 위해 프로페셔널한 스타일링을 경험하도록 하겠다”며 “커트와 함께 간단한 스타일링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공식 연습일인 18일부터 시작한 이 서비스는 예약제로 이뤄지고 있다.
국내 골프 대회장에 바버숍이 차려진 건 지극히 드문 일이다. 지난해 10월 강원도 양양 설해원에서 펼쳐진 더 채리티 클래식에서도 박승철미니스투디오가 차려져 선수들이 헤어 스타일링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사실 골프장 바버숍 서비스는 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등 해외 투어 대회들에서 제공된다. KPGA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투어에선 더 채리티 클래식에서 처음 시도됐다. 대회 기간 중 선수들이 그나마 여유가 있는 1, 2라운드까진 일찌감치 예약이 마감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승철헤어스투디오 관계자는 18일 본지에 “저희는 일상 속 아름다움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스포츠 경험 속에서도 고객들과 연결되기를 희망한다. 이번 대회장에 선수와 관람객 모두가 헤어 케어를 통해 리프레시(Refresh)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앞으로 브랜드의 가치를 넓히는 다양한 경험을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KPGA 선수권엔 ‘디펜딩 챔피언’ 전가람을 비롯해 김성현, 김민규, 김백준, 문도엽, 이태훈, 문도엽, 배용준, 엄재웅 등 올 시즌 우승자들이 치열한 샷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그 외에 김경태, 함정우, 박상현, 김홍택, 이정환, 조우영 등 KPGA 투어 스타들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최윤수(1987~1988년) 이후 37년 만에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전가람은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KPGA 선수권 타이틀 방어다”라며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 최근 2개 대회에서 부진했지만,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에 컨디션과 경기력 모두 최상으로 올라올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이 코스에서 라운드를 많이 해봤다. 우승이라는 좋은 기억이 새겨져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며 “코스 매니지먼트도 꼼꼼하게 잘 수립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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