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은 17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란-이스라엘 분쟁 중재 제안에 대해 이스라엘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불법적인 공격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자제력과 외교적 노력을 촉구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RT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중동 상황이 계속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갈등이 완전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양측 모두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잠재적인 외교적 해결을 촉진하기 위해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이미 그런 중재 역할을 할 의사를 피력했지만, 최소한 이스라엘은 어떤 형태의 중재를 요청하거나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것을 꺼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불법이며 세계 안정을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외무부는 "이란 핵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집중 공격은 국제법상 불법"이라며 "국제 안보에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을 야기하고 세계를 핵 재앙에 빠뜨릴 위험이 있다"라고 비판했다.
외무부는 분쟁이 확대되면 중동 전체가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지도부에 "정신을 차리고 핵 시설에 대한 공습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게나디 가틸로프 제네바 유엔대표부 러시아 대사는 이란-이스라엘 분쟁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가틸로프 대사는 "러시아와 몇몇 다른 국가들의 건설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은 가장 부정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시나리오로 흘러가고 있다"라며 "이것은 중동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도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특히 이스라엘의 공격이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의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 타격한 지난 13일은 미국과 이란의 6차 핵 협상을 이틀 앞둔 시점이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회의도 진행 중이었다는 것이다.
가틸로프 대사는 "지금은 국제 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 이스라엘의 행동에 대해 분명한 법적, 정치적 평가를 내려야 할 때"라며 "대립 수위를 낮추고 협상으로 복귀하기 위한 모든 외교적 노력을 지원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번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중동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은 며칠 내에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양자 현안과 중동 정세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는 공동으로 행동하고 서로의 입장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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