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새로 개편한 클럽 월드컵의 흥행과 관련한 수치를 공개했다.
18일(한국시간)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FIFA는 지난 주말 미국 전역에서 시작된 클럽 월드컵 티켓을 130개국 이상에서 약 150만 장 구매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15일 인터마이애미(미국)와 알아흘리(이집트) 경기를 시작으로 2025 FIFA 클럽 월드컵이 개막했다. FIFA는 매년 시즌 중 각 대륙 우승팀과 개최국 팀 등 7개팀만 참여하던 이전 클럽 월드컵을 신설된 FIFA 인터컨티넨탈컵으로 계승하고, 새로운 클럽 월드컵은 4년 주기, 32개팀 체제로 개편해 시즌 종료 후 열기로 결정했다. 상금은 총 10억 달러(약 1조 3,731억 원)이며, 우승 상금 4,000만 달러(약 549억 원)로 웬만한 선수 이적료를 상회하는 큰 금액이다.
야심차게 준비한 대회가 명맥을 이으려면 흥행이 필수적이다. 이번에 FIFA가 클럽 월드컵 입장권 판매 현황을 발표한 건 자신들의 개편이 성공적이라는 걸 보이기 위함에 다름없다.
이번 클럽 월드컵은 수요에 따라 티켓 가격을 변동시키는 ‘동적 가격 책정(Dynamic Pricing)’ 방식으로 운영된다. 쉽게 말해 관심 없는 조별리그 경기의 가격은 떨어지고, 모두가 주목하는 결승전 가격은 오르는 형태다. 만약 결승에서 레알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가 만난다면 가격은 치솟을 것이고, 오클랜드시티(뉴질랜드)와 ES튀니스(튀니지)가 붙으면 급락할 것이다. 그렇기에 평균 가격을 계산하기는 힘들지만, 일반적으로 토너먼트 이후 경기들이 많이 팔렸을 것이기에 FIFA 측에서도 입장권만으로 큰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다만 어쩔 수 없이 경기간 ‘빈부격차’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인터마이애미와 알아흘리의 개막전에는 6만여 명이, 파리생제르맹(프랑스)과 아틀레티코마드리드(스페인) 경기는 8만여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반면 현지시간 오후 3시에 열렸던 첼시(잉글랜드)와 로스엔젤레스FC(미국) 경기는 22,000명만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장이 71,000석 규모여서 경기장이 휑해보이는 현상이 일어나 외신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한국 축구팬들의 관심거리인 울산HD(대한민국)와 마멜로디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는 현지에서 이목을 끌지 못했다. FIFA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관중 수는 3,412명인데,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일부 언론인이나 매체는 그보다 적은 수만 경기장을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킥오프 직전 떨어진 낙뢰로 경기가 1시간 가까이 지연돼 집계한 입장 관중 수와 실제 경기를 관람한 팬의 수가 괴리됐을 수는 있다. 해당 경기에 대한 낮은 관심도는 여러 티켓 판매 사이트에서 가격을 20달러(약 27,484원) 전후로 책정한 걸로 짐작 가능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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