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서형우 인턴기자 = 야구팬 사이에 늘 거론되는 IF가 있다. ‘만약 구창모가 건강했다면’. 리그 최고 수준의 좌완 선발임에도 늘 부상으로 풀타임을 뛰지 못한 아쉬움을 담은 표현이다.
NC 다이노스의 구창모가 지난 17일 상무에서 제대해 팀 합류를 앞두고 있다. 구창모의 빠른 복귀를 기다리고 있지만 당장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구창모에 대해 "1군에서 바로 활용할 수는 없다. 특별히 아픈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타구에 맞은 것도 있고 경기를 너무 오래 쉬었다“라며 설명했다.
구창모는 올 시즌 상무에서 3월 19일, 4월 2일 선발에 뛴 후 오랜 기간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전역 전 12일 롯데전에서 1이닝을 소화해 홀드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빌드업 과정(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겪게 될 것이다. 2군 쪽으로 가 메디컬 체크를 먼저하고, 이후 그걸 보고 2군에 있을지 재활 파트로 갈지 결정할 것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구창모는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NC에 합류했다. 1차로 선발된 구창모는 주축 좌완 선발로 활약해 줄 것을 기대받았다. 7시즌 동안 174경기 47승 37패 4홀드 681탈삼진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2020년이 화룡점정이었다. 전반기에만 13번의 선발에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는 등 힘에 겨운 모습을 보였다. 결국 팔꿈치 염좌와 왼팔 전완부 미세 염증 등으로 오랜 기간 출전하지 못했으며 후반기에 2경기 1홀드를 추가해 평균자책점 1.74로 마무리했다.
이후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과 5차전 선발로 나왔다. 5차전엔 7이닝 무실점 5삼진으로 호투해 승리 투수가 됐다. 데일리 MVP에도 선정돼 통합 우승에 이바지했다.
만약 구창모가 부상 없이 전반기 페이스 그대로 후반기를 맞았다면 약 18승 이상, 1점대 평균자책점의 성적이 나온다. 1점대 평균자책점은 2010년 류현진이 기록한 1.82가 마지막이다. 리그 MVP급 이상의 대기록을 세울 수 있던 상황이었다.
NC는 현재 선발진의 여유가 없다. 선발 평균자책점 8위(4.81), 선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9위(5.15)로 부진한 상황이다. 이용찬, 이재학 등 기존 베테랑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해 목지훈, 김녹원, 신영우 등 신인급 선수들이 자리를 메꾸고 있다.
이호준 감독 역시 "(구창모의 복귀로) 선발에서 숨통의 틔워줄 수 있고, 구창모의 활약에 따라 선발로 기용하던 선수들을 롱릴리프로 돌릴 수도 있었다. 몸상태가 좋아도 열흘에 한 번씩만 쓰자는 생각이었는데. 기약이 없어졌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STN뉴스=서형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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