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6월 17일 17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물용 항체 의약품 전문 기업 애드바이오텍의 최대주주가 오큐피바이오엠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오큐피바이오엠은 애드바이오텍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인수한다.
시장에선 애드바이오텍의 새로운 최대주주를 두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애드바이오텍은 과거 주가조작 논란을 불렀던 현대사료(구 카나리아바이오)의 바이오 사업 부문이 독립한 법인이다. 당시 현대사료가 임상을 진행했던 난소암 면역항암제 ‘오레고보맙’이 다시 증시로 돌아올 전망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애드바이오텍은 최근 4건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내렸다. 유상증자는 모두 오큐피바이오엠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총 납입 금액은 278억원이다. 이를 통해 보통주 681만5726주와 우선주 10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현재 애드바이오텍의 최대주주는 정홍걸 대표이사로, 245만4990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오는 7월 22일 첫 번째 유상증자로 340만7863주가 추가 발행되면 오큐피바이오엠이 정 대표의 지분을 넘어 최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애드바이오텍은 같은 날 오전 9시에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이미 일련의 유상증자를 통해 애드바이오텍 경영권을 오큐피바이오엠으로 넘길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애드바이오텍은 2019년 12월 코넥스에 상장한 뒤 2022년 1월 코스닥으로 이전했다. 매출은 2022년 106억원, 2023년 105억원, 2024년 111억원으로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023·2024년 두 해 연속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어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초 정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실적 반등을 자신했으나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경영권을 내려놓게 됐다.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주가도 크게 빠졌다. 2021년 한때 1만1850원에 달했던 주가는 최근 유상증자 공시 직전 1915원까지 추락했다.
이런 가운데 작년에 발행한 제6회차 전환사채(CB) 조기상환청구기간이 오는 8월 도래한다. 계속된 실적부진과 자금부담이 정 대표가 경영권 매각을 결심한 이유란 진단도 나온다. 정 대표의 경영권 매각 소식이 알려진 후 주가는 급등했다. 현재는 4000원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새로운 최대주주 오큐피바이오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과거 주가조작 혐의에 휘말려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 현대사료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과거 카나리아바이오로 불렸던 현대사료는 난소암 면역항암제 ‘오레고보맙’ 임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세조종 세력이 개입, 항암제 후보물질의 가치를 수천억원대로 부풀리고 주가를 끌어올려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한 수사 뒤 ‘오레고보맙’은 글로벌 3상 중단 권고를 받았고 무형자산 1456억원이 손상 처리되면서 회사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됐다.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현대사료는 오레고보맙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바이오 사업 부문을 별도로 분리해 오큐피바이오엠으로 이관했다.
오큐피바이오엠의 애드바이오텍 인수 결정 역시 ‘오레고보맙’ 프로젝트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애드바이오텍은 경영권 매각과 동시에 100억원 규모 제7회차 CB 발행을 결정했으며, 조달 자금은 전부 임상 비용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오큐피바이오엠이 애드바이오텍 인수에 성공할 경우 향후 증시에서 증권 발행을 통해 추가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 과거 대규모 투자자 피해를 낳았던 오레고보맙 리스크가 다시 증시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큐피바이오엠의 대표이사는 도병환, 윤병학씨로, 윤병학 대표는 2023년 현대사료 사내이사를 지낸 전력이 있으며, 상장폐지가 결정된 쎌마테라퓨틱스에서도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력이 있다.
이번 인수를 앞두고 오큐피바이오엠의 자금조달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오큐피바이오엠은 총 자산은 52억, 자기자본은 -(마이너스)2882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작년에는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자체 유동자산이 전무한 상황이다. 최근 중국계 제약사 헤파링크(Hepalink)가 새롭게 오큐피바이오엠 지분을 확보하며 주요 주주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기보유 채권을 출자 전환하는 방식이라 회사에 새롭게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다.
이같은 상황이 전해지자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애드바이오텍의 향후 경영 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주주 커뮤니티에는 “개미 접근 금지”, “주가조작, 도망쳐라”, “카나리아바이오 조심” 등의 경계성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딜사이트경제TV는 추가 취재를 위해 애드바이오텍에 연락을 취했지만 "전산 문제로 인해 통화가 불가능하다"는 안내 멘트만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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