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토트넘 홋스퍼 회장 다니엘 레비가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에 대한 침묵을 깨고 입장을 밝혔다. 최근 구단 내부 채널을 통해 진행된 인터뷰에서 레비 회장은 “유로파리그 우승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우리는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원하는 팀”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인터뷰에는 지난 4월 새롭게 선임된 비나이 벤카테샴 CEO도 함께 자리해 토트넘이 내린 주요 결정들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불과 2주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토트넘에 41년 만의 유럽 트로피를 안긴 인물이다. 하지만 이 감격적인 빌바오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그는 유로파 우승 16일 만에 전격 경질됐다. 구단은 이번 결정을 “이사회 만장일치”라고 표현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악의 성적 중 하나를 기록한 올 시즌 리그 결과를 근거로, 구단의 중장기적 방향성에 맞는 지도자 교체를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브렌트퍼드에서 7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후임으로 부임했고, 그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유럽 무대에 처음으로 도전하게 된다.
“퍼레이드를 통해 많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었다. 유럽 대회를 우승한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 우리가 해내지 못한 일들, 그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는 리그에서 우승해야 한다. 우리는 프리미어리그를 원하고, 챔피언스리그도 원한다. 우리는 우승을 원한다.” - 다니엘 레비
레비 회장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감사를 전하면서도, 전반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앤지에게 정말 감사하다. 그의 선임을 후회하지 않는다. 첫 시즌엔 5위, 두 번째 시즌엔 트로피까지 안겼다. 하지만 모든 대회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그런 판단 아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도 안제와는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토트넘 역사에 영원히 남을 인물이고, 그와 가족 모두 언제든 환영받을 것이다. 이번 결정은 내 개인의 결정이 아닌 집단적 판단이었다. 감정적으로는 어려운 일이었지만, 구단을 위한 옳은 결정이었다고 믿는다.”
새 감독 토마스 프랑크에 대해서도 직접 의견을 말했다.
“감독이 바뀌면 언제나 새 출발이 이뤄진다.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생긴다. 우리는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성공을 기반으로 더 나아가길 원한다."
"토마스에게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그의 지능적인 면이었다. 소통 능력도 뛰어나고, 인간적으로도 훌륭한 인물이다. 물론 기술적 역량도 매우 강하다.”
함께 인터뷰를 가진 토트넘 신임 CEO 비나이 벤카테샴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우리는 짧은 시간 안에 굉장히 철저한 절차를 진행했다. 토트넘에 적합한 감독의 조건 10가지를 정의했고, 요한 랭 기술 디렉터를 중심으로 30명이 넘는 후보를 분석했다. 최종 후보군을 좁히고 많은 시간을 투자한 끝에 토마스 프랑크가 단연 최고의 후보였다."
"특히 내가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부분은 그가 젊은 선수들을 정말 훌륭하게 성장시키는 지도자라는 점이다. 현재 우리가 보유한 스쿼드와 어떤 시너지를 낼지 매우 기대된다. 우리는 훌륭한 기반을 갖춘 팀이다.”
다니엘 레비와 벤카테샴의 이 발언은 단순히 유로파리그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챔피언으로 도약하겠다는 토트넘의 장기적 비전을 명확히 드러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은 분명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구단은 이를 “필연적인 진화”로 바라보고 있다. 새로운 지도자 토마스 프랑크 체제 하에서, 토트넘이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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