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0년 외식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를 100으로 했을 때 지난달 지수는 124.56으로 약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16% 오른 것과 비교하면 1.5배에 달하는 속도이다.
39개 외식 품목 중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김밥이었다. 김밥은 38% 올랐다. 이외에도 떡볶이, 자장면, 생선회, 도시락, 라면, 갈비탕 등 9개 품목이 30% 이상 올랐다.
또한 냉면, 김치찌개, 된장찌개, 삼겹살 등 품목은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5년 간 먹거리 재료인 농축수산물이 22% 오른 것과 비교해도 외식 물가 상승률은 더 가파르다. 같은 기간 가공식품은 24% 상승했다.
이러한 외식 물가의 급격한 상승세로 인해 ‘런치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햄버거가 ‘가성비’ 점심 메뉴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은 할인된 가격으로 점심 세트 메뉴를 판매하거나 자사 앱을 통해 할인 쿠폰을 배포하는 등의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맥도날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런치 메뉴’를 판매하고 있으며, 롯데리아는 런치 할인 품목을 5종에서 8종으로 확대하며 수요 잡기에 나섰다.
특히 롯데리아는 올해 초 햄버거 프랜차이즈 중에서 처음으로 자사 애플리케이션에서 할인 쿠폰을 중복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전환하기도 했다. 이는 자사앱을 강화하면서 고객 친화적인 정책을 선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의 실적도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영업이익 117억월을 기록하며, 8년 만에 적자에서 탈출해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25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정크푸드 취급을 받았던 햄버거가 최근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이 고루 갖춰진 식사로 주목 받는 등 인식 변화에 따른 수요 증가도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유명 셰프들과 협업한 버거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고객 경험의 영역을 넓히고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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