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1개 구장 안전 실태 전수조사”…KBO, 2군 구장 점검 결과 ‘지자체에 개선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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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1개 구장 안전 실태 전수조사”…KBO, 2군 구장 점검 결과 ‘지자체에 개선요청’

더포스트 2025-06-17 16:3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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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O 제공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퓨처스리그(2군 경기)가 열리는 전국 11개 구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대적인 점검에서 각 구장의 시설 개선 필요 항목이 다수 확인됐다.

KBO는 이를 각 구단 및 관할 지자체에 공식 통보하고, 선수 안전과 팬 편의 향상을 위한 전면적인 환경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점검은 지난 4월 말부터 약 한 달간 이뤄졌으며, 북부리그 소속 ▲서산(한화), ▲강화(SSG), ▲이천(LG·두산), ▲고양(키움)과 남부리그 소속 ▲문경(상무), ▲익산(KT), ▲경산(삼성), ▲마산(NC), ▲상동(롯데), ▲함평(KIA) 등 총 11개 구장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점검 항목은 ▲선수단 공간, ▲그라운드 및 구장 시설, ▲경기 운영 장비, ▲관람 편의 및 안전 등 네 가지로 구성되며, 구장별로 미비한 점에 대해 구체적인 조치를 권고했다.

“라커룸 좁고 샤워기 고장”…선수단 공간부터 ‘기초 문제’ 속출

선수단 공간에서는 원정팀 라커룸의 협소함, 샤워실 수 부족, 코칭스태프 휴게 공간 미확보 등 기본적인 인프라 문제가 다수 적발됐다. 특히 일부 구장에서는 온수 샤워가 불가능하거나 식사 공간이 협소한 경우도 확인돼, KBO는 지자체에 개선을 촉구한 상태다.

KBO는 “2군 선수들도 동일한 프로선수로서, 운동 전후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과 시설을 보장받아야 한다”며 “기본적인 위생과 회복 환경은 선수 부상 예방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라운드는 '천차만별'…우수 사례와 미흡 사례 대비 뚜렷

가장 눈에 띈 부문은 바로 그라운드 관리 상태의 극명한 차이다. 일부 구장에서는 경기 직전에도 내야 흙이 울퉁불퉁하거나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창원 NC파크에서 발생한 그라운드 배수 지연 문제다. 당시 폭우가 쏟아진 이후에도 내야 흙이 마르지 않아 경기가 수차례 연기됐고, 관리 인력 부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반면, 최근 장대비가 쏟아졌던 서산 한화이글스 파크에서는 완전히 대비되는 모습이 관찰됐다. 수십 mm에 달하는 집중호우에도 불구하고 불과 수 시간 만에 내야 배수가 완료돼 예정된 훈련과 경기가 모두 정상 진행된 것. KBO 관계자는 “한화 서산 구장은 최근 몇 년간 체계적인 그라운드 관리로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BO는 점검 결과, 배수 불량, 흙 평탄도 미흡, 노후 보호패드, 덕아웃 구조물 훼손 등 위험 요소가 여전히 일부 구장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 구단에 흙 교체 및 평탄화, 보호패드 전면 보강, 구조물 보수 등을 요청했다.

경기 운영 장비·관람객 안전도 점검 대상…정기 관리 제도화 추진

KBO는 경기 질과 직결되는 전광판, 볼카운트기, 음향장비 등의 작동 여부도 점검했다. 일부 구장에서는 전광판 오작동과 마이크 음질 문제 등이 반복돼, 전자장비 정비 이력 관리와 교체 주기 명문화를 권고했다.

또한 관람객의 안전과 직결되는 계단 난간, 펜스, 동선 유도 시스템도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일부 노후 구장에서는 관람석에서 경기장을 내려다보는 경사가 지나치게 가파르거나, 난간이 흔들리는 등 추락 위험이 높은 구조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KBO는 “퓨처스리그라도 팬이 오고, 그 팬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최소 기준은 지켜져야 한다”며 “관람객 편의시설 개선도 향후 구장 점검 항목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설 좋으면 선수도 팬도 모인다”…KBO, 정기 점검·가이드라인 추진

KBO는 이번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매년 정기 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퓨처스리그 구장 표준 운영 가이드라인’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각 구장의 개·보수 주기를 체계화하고, 필요 시 공공예산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제도도 검토 중이다.

KBO 관계자는 “2군은 리그의 뿌리이자 선수 육성의 핵심 무대”라며, “경기력은 물론 부상 방지, 팬 확보까지 모두 구장 인프라에서 시작된다. 이번 점검을 계기로 리그 전체의 신뢰도와 품질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단순한 시설 점검을 넘어, 퓨처스리그의 가치를 높이고, ‘야구는 1군만 보는 것’이라는 편견을 깨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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