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30도에 가까워지는 6월 중순. 창문을 열어 두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슬슬 모기 걱정이 시작됐다. 밤이면 귓가를 맴도는 날갯짓, 손등이나 발목에 남은 붉은 자국, 벌써부터 여름이 두려워지는 이유다.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모기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 시중에는 모기 퇴치 스프레이, 모기향, 액체형 모기약 등 제품이 많지만 향이나 성분이 강해 꺼려지는 경우가 있다. 집에 있는 재료로 간단하게 시도할 수 있는 모기 퇴치법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설탕과 비누로 만드는 간단한 트랩
집에서는 간단한 모기 트랩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준비물은 고체비누 하나면 충분하다. 욕실 서랍 깊숙한 곳에 방치돼 있던 조각난 자투리 비누도 상관없다.
먼저, 페트병을 반으로 자른다. 여기에 따뜻한 물을 채우고, 비누를 넣어 녹인다. 액체비누가 아니라 반드시 고체 형태여야 한다. 비누가 충분히 녹으면 건져낸다. 완성된 비눗물에 설탕 두 스푼을 넣고 저어준다.
이 혼합물을 모기가 자주 출몰하는 장소에 둔다. 창틀, 화장실 배수구, 다용도실, 현관 근처 등이 효과적이다. 단내에 이끌려 다가온 모기는 계면활성제에 의해 호흡 기능이 차단되면서 자연스럽게 퇴치된다. 설탕과 비누로 만든 이 혼합물은 냄새도 덜하고, 화학약품에 대한 부담도 없다.
특히 이 방법은 아이가 있는 집이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에서 유용하다. 자극적인 성분 없이 모기를 유인해 퇴치하기 때문이다.
평소 고체비누를 사용하지 않는 가정에서도 한 번쯤 찾아보면 남아 있는 제품이 있기 마련이다. 무언가 새로 구매할 필요 없이 기존에 있던 물품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이다.
계피로 만든 천연 스프레이
계피의 향은 모기가 꺼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에겐 은은하게 느껴지지만, 해충은 가까이하지 않는다. 통계피와 소독용 에탄올만 있으면, 천연 스프레이도 쉽게 만들 수 있다.
먼저, 통계피를 유리병에 넣고 소독용 에탄올을 부은 뒤 일주일가량 둔다. 계피의 성분이 충분히 우러나오면, 그 액체를 분무기에 담아 방에 뿌리면 된다. 특히 모기가 잘 들어오는 창틀이나 방충망, 욕실 문 주변 등에 분사하면 효과적이다. 자주 뿌려도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향이 공간을 채운다.
에탄올이 없을 경우, 통계피를 접시나 그릇에 담아 놓기만 해도 효과가 있다. 집 안 곳곳에 통계피를 두는 것만으로도 해충 접근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모기가 자주 출몰하는 장소
모기는 보통 5월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번식 속도도 빨라진다. 실내는 외부보다 따뜻하기 때문에 늦봄부터 모기가 나타나는 집도 있다. 때문에 6월부터는 모기 퇴치를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물이 고이는 장소를 중심으로 모기가 번식하기 때문에 배수구, 화분 받침, 세탁기 주변 등은 자주 확인해야 한다. 이 외에도 모기가 싫어하는 제품이나 식물을 배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허브, 라벤더, 로즈마리 같은 식물은 해충이 싫어하는 향을 낸다.
하지만 비용을 들이지 않고, 집에 있는 물건만 활용하고 싶다면 위에 소개한 두 가지 방법이 현실적이다. 고체비누로 만든 설탕 트랩, 계피를 활용한 스프레이. 이 두 가지는 금방 만들 수 있어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다. 모기가 본격적으로 활개치기 전, 지금 바로 준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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