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농구 10개 구단들이 비시즌 전력 보강을 이어가고 있다. 확 바뀐 부분은 역시 사령탑이다.
2024-2025시즌이 끝난 뒤 사령탑이 교체된 팀은 절반인 5개 구단에 이른다. 수원 KT는 송영진 감독 대신 문경은 감독과 새롭게 계약을 맺었고, 부산 KCC는 전창진 감독 후임으로 이상민 코치를 내부 승격시켰다. 안양 정관장은 김상식 감독과 결별하고 유도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으며 울산 현대모비스는 조동현 감독과 헤어지고 양동근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올렸다. 고양 소노는 경질시킨 김태술 감독의 후임으로 손창환 코치를 일찌감치 낙점했다.
10개 구단 감독 면면의 이름값은 상당해졌다. 농구대잔치 세대와 1997년 출범한 KBL 세대로 구분할 수 있어 흥미를 유발한다. 전희철(서울 SK), 조상현(창원 LG), 문경은(KT), 이상민(KCC) 감독은 19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 ‘오빠 부대’를 몰고 다녔던 추억의 스타들이다. 반면 김주성(원주 DB), 양동근(현대모비스), 강혁(대구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프로농구 출범 후인 KBL 시절 기량이 만개하며 정상급 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농구대잔치 세대 감독들 중에는 특히 문경은 감독과 이상민 감독이 낼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KT는 팀 간판 스타인 허훈을 KCC에 빼앗겼지만, SK로부터 김선형을 영입했다. 문경은 감독은 당초 허훈을 잔류시켜야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 될 것이라고 봤는데, 허훈이 갑작스레 형 허웅이 속한 KCC로 이적하면서 이전에 SK에서 우승을 함께 했던 김선형에게 긴급히 전화해 영입을 성사시켰다.
KCC에는 리그 최정상급 스타들인 허훈과 허웅, 송교창, 최준용이 포진했다. 구단은 급기야 17일 이승현과 전준범을 현대모비스에 내주는 대신 신장 203cm인 장재석을 받았다. KCC 관계자는 “장재석의 영입으로 골밑 높이가 보강되고 리바운드, 수비에서도 안정감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 된다”고 밝혔다. 과거 서울 삼성 감독 시절 팀이 하위권을 전전했던 터여서 우려도 있지만, 정상급 스타 출신인 이상민 감독이 초호화 군단을 이끈다는 그림만으로도 팬들의 기대감은 높은 편이다.
신인상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6회 우승,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4회, 챔피언결정전 6회 우승, 챔프전 MVP 2회 등 KBL 역사상 최고의 커리어를 남긴 양동근 감독의 현대모비스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승현은 KBL 최고의 4번 포지션 선수로서 팀은 공격 옵션과 수비 전술 다양화가 가능해졌다. 지치지 않는 체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골밑 수비와 득점 능력을 모두 갖춰 현대모비스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전준범은 현재 취약포지션인 스몰포워드 자리를 보강하기 위해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0여 년간 각 시대를 풍미했던 최정상급 선수들이 감독으로 지략 대결을 펼칠 날이 머지 않았다. 2025-2026시즌 KBL 개막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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