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토트넘홋스퍼 소속이자 이스라엘 국가대표인 마노르 솔로몬이 현재 자국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로 알려졌다.
17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이란과 전쟁으로 인해 이스라엘에 발이 묶인 솔로몬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솔로몬은 토트넘에서 아쉬웠던 첫 시즌을 뒤로하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즈유나이티드로 임대를 떠나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모든 대회에서 10골 12도움으로 준수한 공격포인트 생산력을 보였고 특히 시즌 막바지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3골 5도움으로 리즈가 직전 3연속 무승부를 딛고 6연승으로 승격을 확정짓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그래서 솔로몬은 리즈에 남는 것도 고려했지만, 현재는 토트넘 복귀를 원하는 걸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팀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안긴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작별하고 브렌트퍼드를 성공적으로 이끈 토마스 프랑크 감독을 선임했다. 솔로몬 입장에서는 토트넘에 새로운 판이 짜이는 시점이기 때문에 충분히 주전 경쟁을 시도해볼 만하다. 게다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기 때문에 더 높은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매력도 작용했다.
그런데 이스라엘을 위해 6월 A매치를 치르고 결혼식을 하는 동안 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솔로몬은 지난 6일 에스토니아 원정 경기를 소화한 다음 이스라엘에 돌아가 오랫동안 함께했던 다나 보시나와 결혼했다. 원래는 잠시 이스라엘에서 휴식을 취한 뒤 신혼여행을 떠날 예정이었는데,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과 핵 시설 등을 공습하면서 상황이 격변했다. 이란과 전쟁에 돌입하자 이스라엘 군은 민간인 통행을 금지했고, 솔로몬은 현재 신혼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채 이스라엘에 남아있다.
축구계에는 이미 이번 전쟁 때문에 실질적인 피해를 입은 사례도 있다. 이란 국가대표 메흐디 타레미는 수도 테헤란에 머물다가 대회 개막에 맞춰 미국으로 날아가 인테르 밀란과 함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쟁으로 인해 이란인들의 출국이 봉쇄되면서 타레미의 대회 참가가 불가능해졌다. 인테르는 최초에 타레미가 대회에 오는 쪽으로 협조를 받으려 했으나 현재는 선수 신변을 지속 확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토트넘 역시 솔로몬과 계속 연락을 취해 솔로몬이 안전한 상태인지 꾸준히 점검하고 있다. 토트넘 대변인은 ‘디애슬레틱’을 통해 “우리는 모든 선수의 복지와 안전에 대해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프리시즌이 시작되는 7월까지 현 전황이 화해 분위기로 전환되는 게 솔로몬과 토트넘에 있어 최고의 시나리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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