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관세 정책과 중동발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연준이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는 18일 열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가 현재의 5.25~5.50%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을 밑돌며 물가 안정세를 보였지만, 중동 리스크가 부각되며 유가가 급등해 향후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움직임도 변수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브렌트유 7월물은 배럴당 74.23달러로 4.87달러(7.0%) 뛰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도 72.98달러로 7.6% 상승했다. 한때 WTI는 77달러를 넘어 14%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16일(현지시간) “이란이 역내 긴장 완화를 모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WTI는 다시 71.77달러로 1.66%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이어졌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아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이 전면전에 따른 에너지 가격을 급등시킬 재료로 보기는 어렵지만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은 연준의 금리 인하를 제약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연준이 경제 침체 우려와 물가 경계 사이에서 고심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 정책의 상품가격 전이에 따른 내수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연내 2회 인하(50bp)에서 1회(25bp)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연준은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하며 데이터 기반 접근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 하건형 연구위원도 “미국 5월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발표됐지만, 관세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연준의 통화완화 기조를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하다”고 짚었다.
특히 하 연구위원은 “최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재발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만큼 물가 관리에 초점을 둔 통화정책 기조가 강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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