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충주·옥천 이어 보은서 가구매장 등 표적
(청주=연합뉴스) 박병기 김형우 기자 = 최근 충북 곳곳에서 공무원을 사칭해 물품 납품 등을 요구하는 사기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보은군에 따르면 전날인 16일 오전 보은읍의 한 가구매장에 자신을 '보은군 소속 김현성 주무관'이라고 밝힌 사기범이 전화를 걸어 가구 납품을 제안했다.
그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보은군 상징마크와 연락처 등이 찍힌 명함까지 보내면서 대금결제를 위한 사업자등록증과 통장 사본 등을 요구했다.
비슷한 시간 인근 커튼 매장에도 동일범으로부터 납품 요구가 있었다.
가구점 주인은 "10여일 전에도 모 면사무소 직원을 사칭한 비슷한 형태의 전화가 왔다"며 "통장 사본부터 요구하는 게 미심쩍어 군청에 확인해 보니 가상의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충주에서는 시청 공무원 2명의 이름을 도용해 자동문, 유리문, 철물 납품 등을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 왔고, 옥천에서도 군청 산림과 직원을 사칭한 살충제 납품 요구가 있었다.
두 사례는 해당 상인들이 해당 시청과 군청에 확인하면서 실제 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9일 제천에서는 시청 공무원을 사칭한 사기로 유통업자가 2억5천여만원을 편취당한 일도 있다.
보은군 관계자 등은 "사기범들은 물품 대량 구매를 미끼로 금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공무원이 물품 구매 등을 미끼로 돈을 요구할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최근 충북 곳곳에서 빈발하는 공무원 사칭 사기 사건이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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