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캐나다)=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각) G7 정상회의 초청국 자격으로 공식 행사에 참여한다.
이 대통령은 공식 행사를 시작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상황 때문에 G7 일정을 단축해 조기 귀국한다'고 밝히면서 이후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15~17일 G7 회의에 참석하려 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분쟁이 심각해지자 조기 귀국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 시간) X(구 트위터)를 통해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정상 간 만찬 이후 (G7 정상회의 개최국인) 캐나다를 떠난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실상 미국과 예정되어 있었던 정상회담이 있었으나, 좀 더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G7 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캐나다행 공군 1호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관세 협상을 할 때 꼭 관철하고 싶은 기조가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협상이라는 것이 변수가 워낙 많아 뭐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여러 조건이 겹쳐 있기 때문에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최소한 다른 국가에 비해 더 불리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양국 정상 만남이 불확실해지면서 G7에서 미 트럼프를 만나 관세 압박을 해소해줄거라는 외교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과 관세를 비롯해 방위비, 북핵 문제 등을 두고 협의해야 할 상황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 대통령과의 회담과 관련 "내일 (있을 회담) 시간, 방식, 얼마 동안(duration) (회담을 진행할 것인지)까지 다 나온 상태였는데, 그게 어떻게 될 건지에 대한 것은 더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각)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먼저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갖고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존경한다"면서 "라마포사 대통령이 만델라 석방 범국민환영위원회 의장을 맡았던 인연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둘 다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지금의 성취를 이뤘다"며 서로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또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 중에서도 전도유망한 국가라는 걸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남아공에 많이 진출해 있다면서 한국 기업의 투자와 진출이 더욱 확대돼 좋은 관계를 이어가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대한민국의 숙련된 인적 자원과 제조업 분야의 발전상을 배우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식민지와 군사독재 계엄을 이겨낸 것처럼 남아공도 아파르트헤이트 등 어려운 과제를 잘 이겨내고 지금에 왔다"면서 "한국과 남아공 사이는 물리적 거리가 먼 것 말고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거리는 중요하지 않다"며 "결국 우리의 의지가 문제인 것 아니겠냐"며 한-남아공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보여줬다.
이 대통령은 호주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특유의 농담으로 분위기를 밝고 유쾌하게 주도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따.
이 대통령과 알바니지 총리는 두 나라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자원외교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한국에서 개최되는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알바니지 총리가 꼭 와줬으면 좋겠다"고 청했고 이에 알바니지 총리는 "꼭 가겠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G7에서 호주까지 해서 G9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는지와 관련 "G7+에 대한 일종의 준비라든가 태세 같은 것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자세하게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오간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캐나다가 초청하는 공식 일정과 관련해서는 "리셉션에서 캐나다의 다양한 내각 구성원들 그리고 정상들과 자연스러운 어떤 인사를 나누면서 친교를 가졌다"며 "드레스 코드가 전통의상 아니면 정장이었다. 김혜경 여사는 연노랑 치마, 녹색 저고리로 한복을 입어서인지 많은 분의 촬영 요구도 많았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모두 발언과 같은 것들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친교의 시간으로 연성의 외교시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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