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고려아연이 이차전지 핵심 광물의 안정적 확보와 탈중국 공급망 구축을 위해 캐나다 광물자원 개발 기업 TMC(The Metals Company) 지분을 인수한다.
고려아연은 17일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TMC의 지분 약 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투자 금액은 약 8500만달러(한화 약 1165억원)로, 이번 계약에는 향후 시장 가치 상승 시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포함됐다.
TMC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심해광물 개발 기업으로, 니켈·코발트·구리·망간 등을 함유한 망간단괴의 채광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들 광물은 전기차, 재생에너지, 첨단 산업 분야에 필수적인 전략 자원으로 꼽힌다.
이번 투자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탈중국 공급망 강화 기조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해저 광물 탐사 및 개발을 촉진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이에 따라 TMC도 올해 중 채광 허가를 취득해 본격적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TMC의 자원을 장기적으로 제련 사업에 연계할 방침이다. 현재 자회사 켐코를 통해 2027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건설 중인 고려아연은, TMC가 생산한 자원을 해당 제련소에서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미국 내 니켈 제련소 건설을 포함한 시설 투자 등 추가 협력도 TMC와 함께 논의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미국의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을 피하면서도 안정적인 핵심 소재 확보를 통해 이차전지 공급망 자립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아연 경영진은 “작년부터 TMC와의 협업을 검토하며 사업성과 경제적 타당성을 확인했다”며 “고려아연과 TMC의 새로운 파트너십은 미국에 독립적이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니켈 공급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어 고려아연의 미국 내 입지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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