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수원시청 기자실이 40여 일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스터디카페’처럼 환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바뀌었다. 과거 일부 기자들의 자리 사유화 논란으로 몸살을 앓던 기자실은 지정석 폐지와 관리인 상주 등의 새로운 운영 체계를 통해 공용 공간으로 거듭나게 됐다.
수원시는 16일 기자실 리모델링을 마무리하고, 오는 17일부터 정식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리모델링은 단순한 환경 정비를 넘어, 운영 방식의 구조적 변화를 꾀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내 분위기는 수원의 대표적인 민원 공간인 ‘새빛 민원실’을 연상케 한다. 밝은 조도와 통일된 인테리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된 다양한 좌석 타입이 특징이다. 창가형, 회의형, 칸막이형 등 다양한 형태의 좌석이 마련돼, 기자들이 취재 환경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지정석 폐지’다. 앞으로 기자실에서는 개인 명함 부착이나 짐 적치가 전면 금지된다. 매일 오후 6시에는 관리 인력이 남은 물품을 정리하며, 내부 공간은 상시 정돈된 상태로 유지될 예정이다.
수년 간 지속돼 온 기자실의 고정석 관행은 그간 수원시 공보 부서의 고질적인 고민거리였다. 특정 언론사의 장기 점유, 비품 방치, 공간 독점 등이 빈번하게 지적돼 왔다. 시는 이번 기회에 이런 폐단을 뿌리 뽑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기자실은 공공의 공간”이라며 “취재 활동을 위한 공유 공간인 만큼, 앞으로도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원칙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 지역 언론인은 “경기도청 기자실보다도 더 정돈된 느낌”이라며 “예전처럼 자리 다툼을 벌이던 모습은 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는 “용인시처럼 지정석 없이도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사례가 있다”며 “수원시도 모범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수원시는 앞으로 기자실 운영 중 발생할 수 있는 마찰이나 불편사항에 대해서도 언론과 적극 소통하며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