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전세사기 이슈로 거래 절벽에 빠졌던 빌라 시장이 최근 다시 꿈틀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다세대주택 경매 시장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으며 낙찰 후 단기간에 높은 차익을 거두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는 중이다.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평소 재테크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온 A씨는 지난해 말 인천 강화군의 준공 26년차 다세대주택을 경매로 5,600만 원대에 낙찰받았다.
해당 빌라는 전용면적 약 71.8㎡ 규모로 감정가는 1억 600만 원이었다. 2023년 11월 감정평가 기준으로 인근 빌라의 실거래가인 1억 700만원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초 입찰은 유찰을 거듭했고 결국 세 번째 입찰에서 A씨가 단독으로 입찰해 약 46% 저렴한 가격에 낙찰을 받았다.
낙찰가인 5,677만 원은 최저입찰가(5,194만 원)보다 소폭 높았지만 여전히 시세보다 4,000만 원 이상 저렴했다. 임차인 부재로 명도에 드는 추가 비용도 없었고 취득세 및 법무사 수수료 등 부대비용은 약 400만 원 수준에 그쳤다.
놀라운 점은 그가 낙찰 후 55일 만에 이 물건을 다시 1억 원에 매각하며 4,300만 원 이상의 차익을 실현했다는 점이다. 세금과 중개 수수료 등을 감안해도 순이익은 3,000만 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해당 빌라는 강화도 초입 지역인 강화읍 갑곳리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에는 강화풍물시장, 강화병원, 법원, 경찰서 등 생활 기반 시설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고정적인 실거주 수요와 임대 수익 가능성이 존재하는 입지 덕분에 투자 수익률이 상당히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정책으로 인해 빌라 거래량도 상승세
부동산 경매 전문가는 "A씨 사례처럼 감정가 대비 입찰가가 낮고, 실투자금이 적은 소형 주택은 초보 투자자에게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다"라며 "짧은 기간 보유 후 매도하는 방식으로도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빌라 시장의 거래량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의하면 올해 4월 서울 다세대주택 거래 건수는 3,12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 1,646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였으며 2월과 3월에도 각각 2,054건, 2,745건으로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한때 3,000건 이상을 기록하던 서울의 빌라 거래량은 2022년 하반기 전세사기 사건 여파로 급격히 감소한 바 있다. 특히 2023년 1월에는 거래량이 1,179건으로 급락하며 시장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빌라 투자 수요가 다시 유입되면서 그 배경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정부의 임대사업자 정책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월 4일부터 시행된 6년 단기임대사업자 제도는 종합부동산세 합산 배제, 양도소득세 및 법인세 중과 제외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수도권 기준 매입형 등록 주택이 공시가격 4억 원 이하일 경우 해당 혜택이 적용돼 저가 빌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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