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시영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경기회복 내수진작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경제산업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미국발 관세충격에 더한 통상압력, 중동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인상 등 경기하방압력을 더하고 있는 모양새다.
◇관세·비관세·산업·에너지 총력대응
16일 정부와 경제산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미 협상 전열을 가다듬고 관세·비관세·산업·에너지 분야를 아우르는 총력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산업부는 이날 오후 정부 세종청사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을 단장으로 '대미 협상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위기 대응을 본격화했다.
여 본부장은 대미 협상과 산업·에너지 등 전체적인 대미 협상 패키지 마련을 총괄한다. 기존 국장급이 대표였던 대미 기술협상 실무 대표는 1급으로 격상해 박정성 무역투자실장이 맡는다. 대미 협상 및 협상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장급을 반장으로 하는 ▲ 협상지원반 ▲ 산업협력반 ▲ 에너지협력반 ▲ 무역투자대응반 등 4개 작업반이 참여한다.
각 작업반의 반장은 권혜진 자유무역협정교섭관, 박동일 제조산업정책관, 윤창현 자원산업정책국장, 유법민 투자정책관이 맡았다. 여 본부장은 TF 발족식에서 "미 관세조치로 기업과 국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바, 모두 막중한 책무와 소명감을 갖고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오는 7월 8일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앞두고 미국과의 관세 조치 협의가 본격화됨에 따라 통상조약법에 따른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대미 협상TF는 향후 협상 및 협상안 마련을 통해 성공적인 협상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 및 민관이 하나가 돼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국제유가 상승 폭 줄어…'안전자산' 금값도 하락 전환
대미 통상 관세 압박과 함께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경제산업계 전반에 불안요소로 꼽힌다. 실제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속에 16일에도 국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승폭은 전 거래일보다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이 사태 추이를 주시하는 모양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이날 오후 3시 31분 기준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0.67% 오른 배럴당 73.47달러,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0.46% 상승한 배럴당 74.57달러에 거래 중이다. 두 선물 가격은 이날 각각 6.18%, 5.5% 급등 출발했지만 시간이 가면서 상승 폭을 줄이는 모양새다. 여기에는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앞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격 공습한 지난 13일 WTI 선물 가격은 장 중 한때 전장 대비 14.07%까지 올랐고, 7.26% 상승으로 장을 마친 바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반인 2022년 3월 이후 하루 기준 최대 변동 폭이었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한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세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만큼 확전 여부 등에 따라 원유시장이 추가로 출렁일 수 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이곳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거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면 심각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고, 골드만삭스는 이 경우 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중동 무력 충돌을 근거로 3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기존보다 10달러 높은 배럴당 67.5달러로 제시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 역시 사상 최고가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한때 온스당 3,451.31달러까지 올랐다가 하락 전환, 한국시간 오후 3시 41분 기준 전장 대비 0.47% 내린 온스당 3416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고점은 지난 4월 22일 기록했던 3500.1달러이다. 미국의 관세정책과 재정적자,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 속에 금값은 올해 30%가량 오른 상태다. 국채 가격도 내리는 등 아직 시장에 패닉 징후는 없으며, 투자자들이 완전히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장세는 아니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KCM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희망적인 시장 반응은 중동지역 충돌이 확대되기보다는 사실상 억제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하락 하루 만에 급반등해 2,94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52.04포인트(1.80%) 오른 2,946.66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8.88포인트(0.31%) 오른 2,903.50으로 출발해 장 초반 하락 전환했으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뒤 오름폭을 키웠다.
장중 2947.07까지 오르며 지난 2022년 1월 14일(2944.97) 이후 3년 5개월 만에 2940선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2940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1월 13일(2,962.09)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40포인트(1.09%) 상승한 777.26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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