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방산 핵심소재 안티모니 첫 美수출···연내 100톤 공급 목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온산제련소 내 안티모니 공장을 방문해 생산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고려아연이 전략 광물인 안티모니를 미국에 처음으로 수출하며 글로벌 방산 소재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의 수출 통제로 공급 불안정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이 안티모니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고려아연의 수출 확대 가능성도 주목된다.

고려아연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로 향하는 화물선에 안티모니 20톤을 선적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선적한 안티모니는 미국 현지 수입업체를 통해 방산 분야 10여개 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1차 공급 계약을 체결한 수입업체는 미국 방산업계에서 신뢰받는 유통 네트워크를 갖춘 기업이다. 고려아연은 이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공급량을 점차 늘리고, 추가 수입업체를 통한 거래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안에 미국 수출 물량을 100톤까지 확대하고, 내년에는 연간 240톤까지 늘린다는 것이 고려아연의 목표다.

안티모니는 한국의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에서 규정한 전략 광물 중 하나로, 무기 제조를 포함해 다양한 방산용 소재로 사용된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지난해 9월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안티모니 수급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려아연 역시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 안티모니 판매량은 971톤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매출도 5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배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