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시내버스 파업 장기화에 ‘전세버스’ 투입···강기정 “매우 송구”

▲ 9일 오전 광주 서구 유·스퀘어광주종합버스터미널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만원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광주 시내버스 파업이 8일째 이어지자 광주시가 전세버스를 투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6일 광주시는 운행률이 크게 떨어진 노선인 ‘순환01’과 ‘37봉선’에 임시수송버스 6대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두 노선의 경우 평상시 이용객이 많은 편인데, 파업에 참여하는 기사들도 많아지면서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 외에도 주요 노선인 ‘송정19’와 ‘일곡38’도 버스 16대 중에서 6대만 운행 중이며, ‘운림50’도 12대의 버스 중에서 절반인 6대만 운행하고 있다.

광주시는 총 60대의 전세버스를 확보해 운행률이 급감한 노선을 위주로 20개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하철 운행을 12회 늘리고, 이용객이 많은 버스 정류장의 경우 택시도 집중배치한다고 전했다.

앞서 광주 시내버스 노조는 기본급 8.2% 인상과 65세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면서 파업에 나섰지만, 사측과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지난 5일 총파업에 나섰다.

파업 이후 노조는 사흘 동안 협상 창구를 열고 파업을 잠정 중단했지만, 노사간 입장이 놉혀지지 않으면서 9일 파업을 재개했다.

13일에는 노사 간 사후 조정이 이뤄졌으나 결렬됐다. 당시 사측은 2.5%의 인상률을, 중재안에서는 3%의 인상률이 각각 제시됐지만, 노조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한편, 강기정 광주시장은 시내버스 파업과 관련해 전날(15일) 대시민 호소문을 냈다.

강 시장은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으로 시민 여러분께 크고 작은 불편을 드리고 있어 매우 송구하다”면서 “노사 양측은 더 큰 사회적 책임 의식을 바탕으로 대화를 이어가 주시고 시민 앞에 더 이상 ‘힘겨루기’가 아닌 ‘공감과 타협’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시내버스 노사는 6차례에 걸쳐 자율교섭을 하고 4차례에 걸쳐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조정절차를 거쳤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최근 13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는 4차 조정회의에서 사측 제시안 2.5% 인상안과 노측 요구안 5% 이상 인상안 간 격차가 너무 커 지방노동위원회가 3%의 인상안을 제시했고 이에 사측은 수용했으나 노조 측이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다”며 “시는 주말에도 파업을 중지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으나 협상에 진전이 없어 16일부터 비상수송대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이번 시내버스 파업으로 시민들의 불편에 너그러이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시는 한시라도 빨리 정상 운행이 재개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